아시아나항공 새주인, HDC현대산업개발에 '무게'
HDC, 본입찰서 인수가 2.5조 가까이 써내… 제주항공과 최소 5천억 이상 차이날 듯
주가는 급락…"대규모 자본투자 따른 급격한 자본구조 환영할 주주 적어"
입력 : 2019-11-08 15:08:10 수정 : 2019-11-08 15:08:10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제주항공이 제시한 인수 금액과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매각 작업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항공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제주항공-스톤브릿지컨소시엄의 아시아나항공 매입 금액이 적게는 5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공개적으로 인수가를 공개하고 있진 않지만,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약 2조5000억원을, 제주항공 컨소시엄은 1조5000억~2조원의 금액을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산업개발의 인수가액은 기존에 시장에서 추정했던 1조5000억~2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정몽규 HDC 회장. 사진/뉴시스
 
인수 금액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제주항공 내부에서도 현대산업개발이 승기를 잡지 않겠냐는 아쉬움이 흘러나온다. 제주항공이 같은 항공사로서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하더라도, 5000억원 이상 차이가 벌어지는 만큼 이길 여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인수전 윤곽이 다소 뚜럿하게 드러나면서 매각 일정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미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접촉을 시작하고 매각을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선 현대산업개발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이런 분위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부동산 디벨로퍼로서 항공업과 시너지 창출이 어려운 데다, 제주항공보다 막대한 인수가로 자금이 불필요하게 더 투입됐다는 이유 등에서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 대규모 자본투자가 진행돼야 하고, 부채비율의 급격한 변화가 수반된다는 점에서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적절한 외형확장은 필요하지만 자본구조의 급격한 변화를 환영할 주주는 적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지분 31.05%(구주)와 아시아나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아시아나 IDT 등 6개 회사도 함께 통매각된다.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사진/뉴시스
 
다만 현대산업개발은 구주 가격을 4000억원 아래로 적어내면서 금호산업과 협상이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금호산업이 구주와 신주 가격의 차이를 조정하려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금호산업 입장에선 그룹 재건을 위해 최대한 구주를 비싸게 팔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전날 종가기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지분 31.05%의 시장가는 3650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연내 매각을 희망하고 있고, 금호산업도 연내 매각을 실패할 경우 주도권이  채권단에 넘어가기 때문에 구주 가격 때문에 유찰을 선언하는 등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예상보다 빠른 매각 작업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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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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