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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듯 영어 배운다, 심지어 무료로"
듀오링고, 한국 시장 공략 박차…"학습 의지 높고 규칙적 참여"
2019-11-11 13:40:49 2019-11-11 16:14:22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우리의 목표는 모든 한국인들이 듀오링고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온라인 외국어 학습앱 듀오링고가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영어를 비롯해 외국어 학습에 대한 의지가 높은 한국인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꾸준히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도우미가 되겠다는 포부다. 
 
호르헤 마잘 듀오링고 부사장이 11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패스트파이브 신논현점에서 서비스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양 기자
 
시장 조사를 위해 한국을 찾은 호르헤 마잘 듀오링고 제품 관리·운영 부사장은 11일 서울시 강남구 패스트파이브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한국은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빠른 시장"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사용자들은 언어 학습에 대한 열정과 수요가 높은 데다, 앱 사용이 습관화 돼 있을 만큼 학습 태도가 굉장히 좋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마잘 부사장은 "한국은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적 수준의 경제 대국으로 많은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사용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한 듀오링고는 '전세계 누구나 무료로 재밌게 언어를 배울 수 있게 한다'는 미션 아래 37개 언어로 총 91개 언어 학습 코스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전세계 누적 다운로드 수는 3억건에 이르며 교육 앱으로는 유일하게 '올해의 아이폰 앱'과 '안드로이드 최고의 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수의 벤처캐피탈(VC)로부터 1억830만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기업 가치는 7억달러에 이른다. 
 
듀오링고의 가장 큰 특징은 외국어를 게임하듯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하루에 5분에서 20분까지 학습자 스스로 시간을 설정할 수 있고 학습 성과에 따라 'XP'라 불리는 보상 포인트가 제공된다. 또한 듀오링고는 '리더보드'라는 게임적 요소를 적용했다. 매주 50명의 사용자들을 하나의 그룹으로 나눠 XP 획득 결과에 따라 일부만 상위 리그로 진출할 수 있도록 했다. 레벨은 다이아몬드, 골드, 실버, 브론즈 등으로 나뉜다. 이 같은 아이디어는 유명 게임개발사 출신인 마잘 부사장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학습과 게임을 결합하면서 레슨 완수 비율이 20% 이상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게다가 듀오링고는 이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수익은 인앱광고와 광고를 원치 않는 사람들의 구독료로 충당한다. 이 외에 영어 인증 시험인 '듀오링고 잉글리시 테스트(DET)'도 한 축을 담당한다. 회당 응시료가 50달러에 불과한 DET는 이미 예일대, 컬럼비아대, UCLA, 듀크대 등 미국 내 500여 대학으로부터 공식 채택됐다. 듀오링고 측은 "한국에서도 여러 방면의 활용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2018년 기준 듀오링고의 매출은 3000만달러 수준이며 올해는 약 3배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듀오링고는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 학습자의 잠재력도 주목하고 있다. 마잘 부사장은 "뛰어난 K팝과 한국 드라마를 제작해 준 덕분에 전세계적으로 한국어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어에 대한 수요는 다른 어떤 언어보다 높다"고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400만명이 듀오링고로 한국어를 학습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31%로 가장 많았고 중국(13%), 영국(4%), 캐나다(3%), 인도네시아(3%) 순이었다. 한국 내에서도 약 10%의 이용자는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로 파악됐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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