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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새 브랜드로 새판 짜기
규제 따라 주택 시장 혼란…틈새 도약 기회 노려
2019-11-11 15:09:10 2019-11-11 15:09:1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여파로 향후 도시정비사업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상한제 적용 지역은 물론 추가 적용 예상 지역까지 도시정비사업 한파가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상한제 적용 이슈에서 벗어나 있는 지역과 중소규모 도시정비사업장을 중심으로 건설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건설사는 도시정비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나서는 등 시장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분양가 상한제 비적용 지역을 중심으로 도시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광역시 북부 풍향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9일 총회를 열고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지하 6층~지상 최고 34층 등 3000세대 규모로 총 공사비는 8477억원이다. 여기에 중소규모 정비사업도 곳곳에서 사업 추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구로구 미래빌라 재건축 조합과 부산광역시 당리1구역 재건축 조합은 최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최근 사업 절차에 속도를 내는 곳은 대부분 지방 주요 지역 대규모 사업장 및 서울 지역 중소규모 사업장이다. 특히 이들 사업장을 중심으로 과거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던 대형 건설사들이 뛰어들면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과 서울 중소규모 사업장은 대부분 수익성 약화가 예상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던 곳이다. 그러나 분양가 상한제 여파로 수주 역량을 집중했던 서울 주요 지역 정비사업이 멈출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력을 이외 지역으로 돌리는 모습이다.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정비사업 수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브랜드 이미지 변화도 눈에 띈다. 지방 및 중소규모를 막론하고 건설사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리 이미지 쇄신에 나서는 분위기다. 한화건설은 지난 7일 이전 브랜드(꿈에그린)로 분양해 공사 중인 8개 단지에 신규 브랜드(포레나)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롯데건설은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을 발표하고, ‘대치2지구’와 ‘반포우성’에 르엘 브랜드를 적용해 분양에 돌입했다. 대림산업도 ‘아크로’ 브랜드를 리뉴얼하고, 오는 21일 강남구 신사동 주택전시관을 통해 ‘아크로 갤러리’를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 정비사업 수주는 물론 분양 흥행 성공 여부에도 브랜드 이미지는 무엇보다 중요한 선택 기준 중 하나”라며 “브랜드 이미지 하나로 주택 사업의 절반 이상이 판가름 난다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지역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아파트 건설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한 견본주택에서 예비청약자들이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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