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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G도 중저가 우선…갤럭시A에 '통합칩' 탑재
갤럭시 A71 모델에 '엑시노스980' 최초 적용
5G 시장에서 '중저가 혁신'으로 기회 모색
2019-11-11 19:00:00 2019-11-11 19:00: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 A71에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5G 통합칩을 탑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침체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만으로는 승부를 낼 수 없다는 판단으로, 중저가 혁신을 적극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11일 샘모바일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출시 예정인 갤럭시 A71 모델에 첫 통합 SoC(System on Chip) '엑시노스 980'을 탑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엑시노스 980은 최근 공개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Vivo)의 'X30'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됐으며 갤럭시 시리즈에서는 A71이 처음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서는 지난해부터 프리미엄 스마트폰 보다 중저가 스마트폰에 신규 기술을 먼저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9월 갤럭시 A7에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트리플(3개) 카메라'가 탑재됐고, 같은해 10월 공개된 갤럭시 A9에는 첫 '쿼드(4개) 카메라'가 장착됐다. 또 갤럭시 A8s에는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갤럭시 A80 모델에는 프리미엄 라인에는 없는 '로테이팅 카메라'를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라인업도 재정비하고 있다. '갤럭시 A·J' 등으로 운영되던 브랜드를 갤럭시 A 시리즈로 단순화하고 뒤에 붙는 숫자는 10단위로 변경했다. 내년부터 출시되는 중저가 라인에는 1이 붙는 넘버링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유럽특허청에 등록한 상표를 보면 내년에 출시되는 라인업은 갤럭시 A11·21·31·41·51·61·71·81·91 등이 점쳐진다. 인도 시장에는 온라인 마켓 전용 모델인 갤럭시 M 시리즈를 내놓고 가격대도 M10부터 M40 모델까지 세분화시켰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는 가성비를 내세운 중국 제조사들과의 격차를 벌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5G의 본격적인 상용화와 함께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갤럭시 노트10, 갤럭시 폴드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중저가 중심의 두터운 수요층 확보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5G 상용화로 인해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이 돌고 있고, 이 같은 현상은 내년에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라인을 통해 초기 5G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만큼 중저가를 얼마나 빠르게 구축하는지가 향후 주도권 유지를 위한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에서 모델들이 5G 스마트폰 3종 '갤럭시 폴드 5G', '갤럭시 노트10+ 5G', '갤럭시 A90 5G'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5G 시장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하며 3억8000만대를 기록했다. 특히 9월 동안 인도와 중국 시장에서 큰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난 7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를 보였던 스마트폰 시장의 하락세가 멈췄다는 분석이다. 
 
피터 리차드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지난 12개월동안 보여준 5G 네트워크 및 스마트폰의 확산 속도는 4G시대보다 급격히 빠르게 진행됐으며, 2020년에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지난 몇 년간 둔화됐던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를 다시 촉진시키고 앞으로 전체 스마트폰의 평균판매단가(ASP)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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