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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험지출마 인사들 첫 영입…한국, 공천 백지위임 등 쇄신 추진
2019-11-13 15:44:38 2019-11-13 15:44:38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21대 총선을 5개월여 앞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여권 취약지역에 출마할 인재를 영입하는 등 승부수를 띄웠다. 그간 보수성향이 강했던 지역을 골라 전직 관료와 정책 전문가를 배치하는 전략이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한 지역에 대해 적임자를 물색했다"며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2차관, 김학민 순천향대 교수, 황인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등 3명에 대한 입당식을 열었다. 경제통인 김 전 차관은 경기도 이천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충남도청 정책특별보좌관을 지낸 김 교수는 충남 홍성·예산에, 참여정부 때 청와대에서 일한 황 전 수석은 경남 사천·남해·하동에 도전하기로 했다. 
 
13일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2차관(사진 왼쪽)과 김학민 순천향대 교수(왼쪽 두번째), 황인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오른쪽 두번째) 등에 대한 입당식을 열었다. 사진/뉴시스
 
김 전 차관은 입당식에서 "경제관료로서의 지식과 경험을 모조리 쏟아붓겠다"면서 "힘든 길이고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생각과 책임 있는 집권여당의 한 사람으로 이천 발전을 위한 엔진에 시동 걸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국민의 수준은 세계에서 모범인데 정치는 한 발짝도 앞으로 가지 못했다"라며 "새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했다. 황 전 수석도 "도시와 농촌이 활력을 잃고 있지만 정치는 지역주의와 이념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지역구를 변화시켜 나가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다만 민주당은 이번에 입당한 세 명을 전략공천하는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윤 총장은 '오늘 입당식을 한 세 분은 공천이 확정된 것이냐'는 질문에 "경기 이천 등 세 곳은 뚜렷하게 나설 후보가 없는 상황인 게 맞지만 아직 당에서 어떤 곳도 공천을 정한 게 없고 후보 검증 절차가 남았다"면서 "이분들이 바로 공천을 받는다는 의미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12일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21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에서도 공천 백지위임 주장 등 쇄신요구 목소리가 부쩍 높아졌다. 지난 12일엔 6선인 김무성 의원이 총선 불출마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덕흠 의원 등 재선 의원 19명도 당 지도부에 공천에 관한 전권을 위임키로 했다. 청년 당협위원장 6명은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놓기로 결의했다.
 
정치권에선 한국당 안에서 나오는 쇄신요구는 총선을 앞두고 야권의 위기감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한국당은 보수대통합 등 정계개편이 지지부진하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이후 지지율까지 주춤해지자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며 대책을 마련하자는 목소리가 늘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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