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인사 태풍' 불까…양대 항공사에 쏠린 '눈'
아시아나, HDC에 매각 후 경영진 물갈이 여부 관심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 첫 임원인사…조현아 전 부사장 복귀 임박설도
입력 : 2019-11-17 08:00:00 수정 : 2019-11-17 08:00:00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연말 인사철이 다가오면서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등 양대 항공사에 대규모 인사 바람이 불지 관심이 집중된다. 아시아나는 HDC현대산업개발에 넘어가면서 기존 경영진이 교체될 지 여부가, 대한항공은 조원태 회장 체제 이후 첫 인사로 과감한 개편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HDC그룹은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바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준비단을 출범하고, 새로운 브랜드 제작에 들어갔다. HDC그룹은 연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중 모든 인수절차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HDC그룹이 아시아나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기존 경영진의 거취 문제도 떠오르고 있다. 정몽규  HDC 회장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력 조정 등의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혔지만, 기존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측근 인사들까지 품고 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한창수(왼쪽 세번째)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지난3월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창립멤버로 박 전 회장의 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임기도 2022년 3월28일까지지만 그룹 재무통으로서의 역할도 막바지에 달하고 있어 거취의 불확실성이 크다. '기내식 대란'과 관련된 현직 인사들도 교체될 공산이 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아시아나의 과거 기내식 공급 문제와 관련해 박 전 회장을 비롯 전현직 경영진에 대한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이 항공업 경험이 없는 만큼 당분간은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 현재 경영진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 사장은 지난 12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본계약 체결과 매각의 최종 단계인 기업결합신고까지는 수개월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든 임직원들이 매각절차가 최종 마무리될 때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 달라"고 책임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외부 항공 전문가를 투입하거나 또는 아시아나 측 인사와 HDC 측의 인사를 공동 대표로 앉힐 가능성도 거론된다. 양사의 화학적 결합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5월8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ICAO 항공운송심포지엄 및 국제항공협력컨퍼런스에 참석한 한창수(왼쪽) 아시아나항공 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부사장이 나란히 앉아 있다. 사진/뉴시스
 
대한항공은 이달 중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늦어도 연말 전에는 인사가 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한항공은 통상 연말 인사를 다음해 1월~3월 경 진행했지만, 올해는 고 조양호 회장의 별세로 연초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인사는 조원태 회장 체제가 된 이후 첫 임원 인사로 상부 조직 슬림화에 대한 기대가 흘러 나온다. 대한항공이 지난 2분기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고,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0% 감소하는 등 경영난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대한항공은 최근 3개월짜리 단기 무급 희망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복귀 여부도 뜨거운 감자다. 지난 4월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도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전무로 복귀했고, 지난 10월 초 조 전 부사장이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면세박람회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복귀설이 돌고 있는 것. 조 전 부사장은 명품 밀수 혐의와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등으로 집행유예를 받았지만, 한진그룹 계열사 정관에는 이사의 범죄 사실로 취업을 제한하는 규정이 없다. 
 
조 전 부사장이 대한항공으로 복귀할지 한진칼이나 칼호텔네트워크, 또는 정석기업에 둥지를 틀 지는 미지수다. 다만 조 전 부사장이 앞서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대한항공 호텔사업본부 본부장 등 호텔사업을 맡았던 점에서 관련 부문으로의 복귀가 유력시된다.
 
업계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의 복귀 여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면서도 "그룹에 대한 주인의식과 호텔사업에 대한 애정, 경영 의지와 또 상속세 납부 등을 고려하면 이번 인사가 아니더라도 결국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은 시간 문제"라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사진/뉴시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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