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모 기보 이사장 "기보만의 색깔 내는 데 주력할 것"
예비유니콘·강소기업100 대표 성과…내년도 확장 재정 집중
입력 : 2019-11-19 15:14:46 수정 : 2019-11-19 16:38:5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지난 30여년간 기보가 쌓아온 기술 평가 노하우를 중소기업정책 여기저기에 넣어보자는 생각으로 일했다. 기보의 역할을 점진적으로 포지셔닝하고 있지만 아직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은 부분도 있다"
 
정윤모 기술보증기금(기보) 이사장은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지난 1년여의 활동을 이 같이 평가했다. 지난해 10월 취임 후 약 1년간 기술 평가 및 보증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특히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관으로서의 색깔을 좀 더 분명하게 하는 데 업무의 주안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이 19일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보
 
중기부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정 이사장은 기보가 금융위원회에서 중기부 산하 기관으로 이관된 후 취임한 첫 번째 중기부 출신 수장이다. 중소기업청 시절에는 중소기업, 창업벤처, 소상공인 정책 등을 총괄하는 부서를 두루 거쳐 그의 취임 후 기보가 중소기업 정책을 공격적으로 펼칠 것이란 기대가 컸다. 실제로 지난 4월 창립30주년 기념식에서는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 파트너'를 새로운 비전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그런 그가 내세우는 올해의 주요 성과는 예비유니콘 특별보증과 일본 수출규제를 극복하기 위한 '강소기업 100' 선정이다.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에 글로벌 진출 등에 필요한 대규모 성장자금을 지원하는 특별 보증 프로그램이다. 같은 기업당 최대 100억원 이내의 지원을 하고 일반 보증한도도 기존 30억원에서 최대 100억원까지 늘렸다. 지난 7월 컬리, 리디, 메쉬코리아 등 13개의 1차 예비유니콘 기업들을 선정했고, 현재는 12월을 목표로 2차 예비유니콘 선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정 이사장은 "2차 선발 경쟁률도 1차(약 50대1)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며 "아마 14개 기업 정도를 뽑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원 규모의 경우, "기업 당 최대 100억원이지만 총 규모가 1000억원에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2000년대 초반 벤처붐이 일었을 때와 비교하면 수치상으로는 제2벤처붐이라 볼 만한 요소들이 많지만 아직 개개인이 체감할 만큼의 수준에는 오지 못한 것 같다"며 유니콘 육성 과정에서 아쉬운 대목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이 19일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보
 
소재·부품·장비 분야 강소기업 100곳을 선정하는 프로젝트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서 비롯됐다. 소·부·장 국산화 촉진을 위해 기술적 잠재역량이 우수한 중소기업 100개를 집중 지원하겠다는 내용으로 기술평가시스템(KTRS) 등 뛰어난 평가 노하우를 갖고 있는 기보가 전담관리기관으로 지정됐다. 특히 4차에 걸친 선정 평가 중 최종 단계에서 국민심사배심원단이 참여해 선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인다. 이에 대해 정 이사장은 "심사에 국민들이 참여하게 된 것은 박영선 중기부 장관의 뜻이었다"며 "국민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정부 기관끼리 하기보단 그들을 의사결정 과정에 참석시키는 편이 좋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보는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맞춰 내년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중기부와의 협의를 더 거쳐야 하지만 예산이 대폭 확대된 만큼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정 이사장은 "아직 국회 심의가 진행 중이지만 내년 예산은 1700억원으로 올해(1030억원)보다 대폭 늘었다"며 "기보 예산이 1000억원 가까이 확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확장된 예산의 대부분은 만기 연장에 쓰일 전망이다. 내년도 만기가 돌아오는 자금이 17조원가량 되는데, 이 중 10조 정도가 확대 예산을 통해 상환없이 연장이 가능할 것이란 예측이다. 소·부·장 기업, 수출피해기업, 주52시간 적용기업, 산업위기지역기업 등이 우선 대상이 될 것으로 정 이사장은 내다봤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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