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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떨친 카뱅, 내년 더 날아간다
금융위, 카카오 최대주주 승인…BIS도 해결하고 내년엔 IPO 추진
2019-11-20 17:53:38 2019-11-21 10:09:25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금융당국이 카카오를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로 승인하면서 카카오뱅크의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건전성을 안정화하고 인터넷은행의 본질이었던 중금리 대출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사업실적 등이 일정 수준 유지된다면 내년 하반기에는 기업공개(IPO)도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0일 정례회의를 개최해 한국투자금융지주 및 한국투자밸류 자산운용의 카카오은행에 대한 주식 보유한도 초과보유(각 4.99%, 29%) 승인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대주주로 공식 승인됐다.
 
카카오가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카카오뱅크는 자본 건전성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 그간 카카오뱅크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9월말 기준 10%대로 떨어지는 등 자본확충에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최근 50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위기는 당장 모면했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는 최대주주 전환이 필수과제였다.
 
당초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보유 지분을 현재 18%에서 34%까지 늘려 최대주주가 되고, 카카오뱅크 지분 50%를 보유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에 지분을 넘겨 2대 주주(34%-1주)로 내려갈 계획이었다. 특히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해 자회사로 삼거나 5% 이내로 보유해야 한다는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34%의 지분 중 29%를 한국투자증권에 넘길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이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것이 문제가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3월 채권매매 수익률 담합이 적발됐고 5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아 한도초과 보유 주주의 자격을 잃게 됐다. 이 때문에 자본 확충 일정도 연기됐다. 이에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이 아니라 한국투자밸류에 지분 29%를 넘기고, 결국 카카오는 무사히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가 됐다. 
 
복잡한 지분변동을 거친 카카오뱅크는 원활한 자본조달을 기반으로 금융서비스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간 자본이 부족해 대출금리를 올리는 고육책을 써왔는데, 이제는 인터넷은행 취지에 맞춰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인터넷은행 중 최초로 ICT기업이 최대주주로 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인터넷은행법 취지대로 ICT기업이 최대주주로 오르면서 ICT+금융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카카오의 ICT 노하우를 가지고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흑자기조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65억6600만원의 순이익을 내며 출범 후 처음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분기 30억18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3분기에도 57억7000만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를 달성한 바 있다.
 
이처럼 사업·실적 측면에서 순항을 거듭한다면 내년 중 진행하는 IPO도 무리없이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대 장벽이었던 최대주주 전환이 마무리 됐기 때문에, 시장에서 적합하다고 평가받고 IPO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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