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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건설사, 수주 낙폭 최소화
3분기까지 누적 수주 2.1% 감소…"경기 하락 비해 선방했다"
2019-11-24 06:00:00 2019-11-24 17:04:49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국내외 건설 경기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해 5대 건설사 신규 수주액은 전년보다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건설 경기 하락이 아직까지는 대형 건설사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건설사별 상승과 하락이 교차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건설사별 수주액 증감에 따른 전략 변화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국내 5대 건설사 신규 수주액은 30조5066억원을 기록했다. 31조1465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2.1% 하락한 수치다. 비록 신규 수주액이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건설 경기가 급락한 것과 비교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의 주택 시장 규제에 따른 대형 정비사업 물량이 크게 줄었고, 해외사업 수주액은 여전히 전년보다 3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다만, 건설사별 희비가 엇갈렸다. 먼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전년보다 신규 수주액이 크게 늘었다. 현대건설은 별도 기준 올해 3분기 누적 9조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7조6000억원)보다 18.9% 상승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해외에서 3조5000억원 가량의 수주고를 올리며 전년보다 62.8% 늘어난 수주액을 기록했다. 올해 7월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에서 수주한 3조2000억원 규모의 마잔 개발 프로그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도 올해 3분기 누적 수주액(7조4226억원)이 전년(6조7061억원)보다 10.7% 늘었다. 특히 대우건설은 주택건축과 토목 분야 수주가 전년보다 늘어 전체 수주액 상승을 이끌었다. 주택건축 분야는 4조9592억원에서 5조5802억원으로 12.5% 늘었고, 토목은 4998억원에서 1조3189억원으로 163.9% 늘었다. 다만, 플랜트 분야 수주액이 1조1919억원에서 2998억원으로 줄면서 상승효과를 반감시켰다.
 
반면, 주택 수주 없이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물산은 3분기 누적 신규 수주액 4조393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5조9670억원)보다 26.3% 하락했다. 특히 전년보다 인프라 수주가 급락하면서 전체 수주액을 끌어내렸다. 그룹 물량으로 분류되는 빌딩 수주액은 2조9360억원에서 3조1260억원으로 상승했지만, 인프라 수주가 1조9210억원에서 1170억원으로 93.9% 하락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 인프라 수주가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향후 인프라 수주를 크게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대림산업도 올해 3분기 누적 신규 수주액이 3조6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4조2224억원)보다 27.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림산업의 수주 하락을 이끈 분야는 주택사업으로 3조4852억원에서 2조1522억원으로 38.2% 급락했다. 토목과 플랜트 분야 수주가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이에 대해 대림산업 관계자는 “경영 계획상 4분기에 계약 예정인 사업지가 몰려 있는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견본주택에서 예비청약자들이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지역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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