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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만료 앞둔 보험사 CEO…실적이 연임 관건
KB생·손보, 실적방어 성공…NH생·손보, 희비 갈릴듯
2019-11-22 17:38:35 2019-11-22 18:11:23
(왼쪽부터)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허정수 KB생명 사장, 홍재은 NH농협생명 사장,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사장. 사진/각사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험업황 악화 속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이들의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의 허정수 KB생명 사장과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NH농협금융그룹의 홍재은 농협생명 사장과 오병관 농협손보 사장이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먼저 허 사장은 2018년 1월에 취임해 오는 12월 31일에 임기가 끝난다. 
 
허 사장은 1990년 KB국민은행에 입사한 뒤 재무관리 부장, 재무본부 본부장, KB손해보험 경영관리 부사장,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를 거친 재무 전문가다. KB생명 취임 당시 보험업계 경력이 없는 것이 약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허 사장 체제 속에서 KB생명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35.8% 증가한 182억원을 달성했다. 취임 당시 KB금융그룹의 위상에 맞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KB손보의 양 사장 역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양 사장은 2년 첫 임기를 마치고 두 번 연임해 4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양 사장은 KB손보의 초대 사장에 선임된 뒤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손보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감소하긴 했지만 다른 손보사와 비교해 실적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손보업계 빅4’인 삼성화재(-35.1%), 현대해상(-33.9%), DB손해보험(-27.2%) 중 KB손보는 누적 3분기 순익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한 2339억원을 기록했다. 
 
농협금융그룹의 경우 홍 사장과 오 사장의 거취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금융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통상 1년 임기를 마치면 1년 연임이 적용된다. 홍 사장은 올해 1월에 취임한 만큼 2년 임기를 모두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홍 사장 체제 아래서 농협생명을 올해 흑자로 이끈 것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한 247억원이지만 지난해 1141억원의 적자를 낸 농협생명은 올해 흑자 전환했다.  
 
반면 오 사장은 교체 가능성이 높다. 농협금융그룹은 '1+1' 임기를 보장하는 관행이 있지만 2년 임기를 넘긴 전례가 없다. 오 사장은 지난 2017년 취임한 이후 이미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농협금융그룹의 인사 관행이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연임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보험사 사장들은 마음이 무거울 것"이라며 "보험업황이 올해보다 내년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타개할 방법도 마땅치 않기 때문에 내년 실적 압박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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