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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조 키즈시장을 잡아라)10년만에 두 배 성장…저출산에도 고속성장
골드키즈·에잇포켓 현상…VIB 향한 구애 손길 이어져
2019-11-27 07:00:00 2019-11-27 07: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출생아 수는 2만4408명으로 1년전보다 2973명(10.9%) 줄었다. 8월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이는 2016년 4월부터 4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최저기록을 경신한 것이기도 하다. 1~8월 누계 출생아 수는 20만819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8019명(8.0%) 감소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간 출생아 수가 30만명을 하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추정되는 합계출산율은 지난 2분기 기준 0.91명을 기록, 2008년 집계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저출산은 이미 피할 수 없는 사회 문제가 됐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키즈 시장은 매년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 등에 따르면 국내 키즈산업 시장 규모는 2002년 8조원에서 2007년 19조원, 2012년 27조원, 2017년 40조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2001년 1000억원도 채 되지 않았던 아동·유아용품의 온라인 판매 금액은 2017년 3조원을 돌파했다. 출생아 수는 줄었지만 유아 한 명에게 지출하는 비용은 되레 늘어난 셈이다. 
 
 
중국에서 산아제한정책으로 '소황제'가 탄생했듯, 국내에서도 오랜 저출산 기조로 '골드키즈', '에잇 포켓'이라 불리는 세대가 등장했다. 특히 최근에는 부모, 조부모, 외조부모, 이모·고모, 삼촌 등 8명의 친척이 아이 1명을 위해 지갑을 연다는 의미의 '에잇 포켓'에 주변 지인들까지 더해지며 '텐 포켓'으로 확대되며 아이 한 명에게 소비가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식품·가구·유통·교육 등 업계를 불문하고 'VIB(Very Important Baby)'를 잡기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키즈시장의 성장과 함께 키즈 콘텐츠의 가치도 함께 높아지는 중이다. 특히 뉴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캐릭터·애니메이션 사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원조 '초통령'이라 불리는 뽀로로를 필두로 캐리소프트의 '캐리언니', 스마트스터디의 '핑크퐁' 등 황금알을 낳는 거위들이 잇달아 등장해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영유아, 어린이를 주 타깃으로 하는 캐릭터 IP들은 온라인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IPTV, 키즈카페, 뮤지컬, 교육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다만 여기에도 부익부 빈익빈의 그늘은 존재한다. 새롭게 탄생하는 수 많은 캐릭터 중 잭팟의 주인공은 한정적이고, 놀이 환경의 변화로 기존 사업자 중에서도 몰락을 하는 곳이 적지 않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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