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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LNG플랜트 시장…해외 건설 수주 기대 솔솔
카타르 2024년까지 LNG 생산 1억톤 확대…“중동 시장 회복 기회 될 것”
2019-12-01 11:00:33 2019-12-01 11:00:33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카타르가 핵심 건설 수주 시장으로 부상했다. 국제적으로 친환경 에너지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세계 LNG 생산 1, 2위를 다투는 카타르에서 관련 생산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국내 건설사들 사이에서 LNG플랜트 역량에 집중 투자하는 기류가 뚜렷하지는 않지만 먹거리 확대를 기대하는 눈치다. 저유가에 따른 중동발 발주물량 감소가 이어지는 와중에 국내 업체들이 중동 진출 경험이 많아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1일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앞으로 카타르에서 발주 물량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수주 기회가 많아질 수 있어 기대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건설업계가 카타르를 주목하는 건 앞으로 이 지역 일대에서 LNG 생산 관련 시설 발주가 다수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카타르는 오는 2024년까지 LNG연간 생산량을 1억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는 연간 7700만톤 규모의 LNG를 생산 중이다. 이 같은 확장 계획에 따라 카타르에서 향후 발주될 LNG시설 관련 프로젝트 규모는 100억달러(약 11조8000억원)로 추정된다. 
 
저유가에 따라 중동 발주가 감소하는 와중에 이 지역 물량 증가는 국내 건설업계엔 희소식이다. 국내 건설사가 해외 수주 텃밭이던 중동에서 올해 확보한 계약금액은 지난달 29일 기준 44억달러(약 5조19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86억달러(약 10조1400억원)의 51% 수준에 그쳤다. 카타르 역시 중동에 속하는 곳이지만 국가 재정을 ‘오일머니’보다는 LNG 판매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카타르는 호주와 함께 세계에서 LNG 생산 1, 2위를 다투는 국가다.
 
국내 건설사가 해외 LNG 플랜트 시장에 진출한 경험이 많지 않은 점은 수주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요소지만 건설업계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 눈치다. LNG플랜트나 터미널 등 관련 시설을 시공한 실적이 존재하고 중동 진출 경험이 풍부해 현지 이해와 적응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LNG플랜트 등 시설은 글로벌 건설사들의 카르텔이 심한 편”이라면서도 “중동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사업을 진행한 경우가 많고 LNG 시설 시공 경험도 전무한 게 아니어서 수주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카타르를 둘러싼 외교 상황이 우호적이진 않지만 국내 건설사의 진출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 아랍국가들과 카타르가 단교하면서 한때 이 지역 건설 사업에 리스크가 커졌으나 그동안 국내 업체들이 자재 유통이나 영업 채널 등 진출 경로를 확보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상황이 악화되지 않는 한 카타르 진출 위험성은 커지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해외 건설업계에서 이 지역은 포기하기 어려운 곳”이라고 부연했다.
 
일부 건설사는 해외 LNG플랜트 진출에 힘을 쏟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아직 관련 역량에 투자를 집중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업계도 카타르에서 나올 발주 물량을 기대하며 향후 적극 검토할 가능성이 짙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수주가 부진한 상황에서 LNG 시장이 국제적으로 지속 커질 전망인 만큼 업계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형 건설사가 해외에서 진행 중인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국내 대형 건설사가 해외에서 진행한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해외건설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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