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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듬)간호사 '태움' 1년만에 혁신안...'알맹이'가 없다
2019-12-03 16:28:18 2019-12-03 16:28:18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앵커]
 
이른바 '태움'이라는 간호사들간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고 서지윤 간호사가 숨진지 벌써 1년이 다 돼 가고 있습니다. '백의의 천사'라고 불리는 간호사 세계 이면에 이런 무서운 적폐가 있었는가 놀라셨던 분 많으실텐데요. 서울의료원이 어제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김민기 원장이 결국 사퇴했습니다. 그러나 혁신안에는 정작 중요한 가해자 내지 책임자에 대한 처벌 등은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홍연 기잡니다. 
 
[기자]
 
'태움'이라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서지윤 서울의료원 간호사의 사망 사건 이후 약 일년 만에 혁신안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책임자 처벌과 인력 충원 등 알맹이가 빠져 반쪽자리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혁신대책위원회 발표 내용의 주요 골자는 서 간호사에 대해 순직에 준하는 예우와 함께 조직과 임금 체계 개편을 추진하는 겁니다. 
 
먼저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온 60명 인력증원을 내년에 완료합니다. 또 경력간호사 30명으로 구성된 ‘간호사 지원 전담팀’과 평간호사 위주로 구성된 ‘근무표 개선위원회’를 신설합니다. 직장 내 괴롭힘 근절과 예방을 위한 '표준 메뉴얼'을 개발하고 '감정노동보호위원회 신설'도 추진합니다.
 
위원회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이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처리 결과도 공개할 예정입니다. 인사팀과 노사협력팀을 신설하고 실 근로시간과 직종, 직무 등을 고려한 임금체계 개편과 노동시간 단축도 진행합니다.
 
서울의료원의 브리핑 이후 진상조사위원회와 시민대책위원회는 기자 회견을 열고 "혁신안에 서울의료원 인적쇄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면서 반발했습니다. 
 
[강경화 한림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
 
"혁신안에 내용이 없습니다. 겉으로 볼 때는 “권고 이행안을 수용했다”라고 하는데, 무엇을 수용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일부는 이미 병원이 하고 있는 것을 마치 계획안처럼 발표했죠. 중요한 것은 진상대책위원회가 해단하면서 권고이행 점검단이 구성 됐는데, 점검단의 검토도 거치지 않은 내용 없는 혁신위원회 안이라는 겁니다."
 
[기자]
 
혁신안에 내용이 없습니다. 겉으로 볼 때는 “권고 이행안을 수용했다”라고 하는데, 무엇을 수용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일부는 이미 병원이 하고 있는 것을 마치 계획안처럼 발표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진상대책위원회가 해단하면서 권고이행 점검단이 구성 됐는데, 점검단의 검토도 거치지 않은 내용 없는 혁신위원회 안이라는 겁니다. 
 
김민기 서울의료원장은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서울시는 감사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라 가해자 징계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간호관리자와 경영진 등에 대한 인사처분과 새로운 인력 증원 대책은 빠져 '반쪽자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토마토 홍연입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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