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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에 세종시 지으려면…"친일 장벽 넘어야"
아이디어 공모 후 본격 사업 진행…"프로젝트 파이낸싱이 관건"
2019-12-04 15:06:28 2019-12-04 15:06:28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 정책이 인도네시아에서 ‘잭팟’을 터트릴 수 있을지 건설업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와 행정수도 이전 사업 관련 MOU를 체결한 이후 업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향후 본 입찰 과정에서 세종시를 건설한 경험이 큰 장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 일본의 영향력이 높다는 점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자금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행정수도 이전 사업과 관련해 건설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사업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일감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어디든 새로운 일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사업이 언제 가시화될지 모르지만, 일감 부족에 허덕이는 국내 건설사를 위해 빠르게 추진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특히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도 이전과 관련해 본격적인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를 통해 방향 등이 정해지면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본격적인 사업 구체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수도 이전 사업은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국내 민간 건설사가 인도네시아 발주처에 직접 입찰을 진행하기보다 공공기관을 통한 통합 입찰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정부 회의가 한차례 있었는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것은 없다”라며 “다만, 세계적으로 행정수도 비슷한 신도시를 직접 건설한 국가는 거의 없다. 우리는 세종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향후 본격적인 수주 단계에서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OU 체결은 단순한 약속 정도의 의미라서 향후 실제 사업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 나서서 지원해야 한다는 게 다수 의견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등은 친 일본 분위기가 깊게 형성돼 있어 실제 사업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인도네시아는 친 일본 문화가 깊다. 일본 자본이 안 들어간 곳이 없어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사업하기가 쉽지 않은 지역”이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되고, 더욱이 정부의 자금 지원 없이는 민간만 가서 사업하기 어렵다. 적극적인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의 또 다른 신남방 정책 성과로 꼽히는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 건설도 눈길을 끈다. 현대차는 지난 달 26일 울산공장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총 투자비는 2030년까지 약 15억5000만달러이며, 2021년 말 15만대 규모로 가동된다. 이번 공장 설립은 현대엔지니어링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현대건설을 인수하기 전 현대엠코를 통해 공장 건설을 진행했고, 현대건설 인수 후 엠코를 현대엔지니어링과 합병하면서 공장 건립 인력이 현대엔지니어링으로 흡수된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 견본주택에서 예비청약자들이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지역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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