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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경상수지 6개월 연속 흑자…흑자폭은 8개월째 내리막(종합)
반도체 수출단가 -34%…상품수지 11개월 연속 감소
2019-12-05 11:29:03 2019-12-05 11:29:03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10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78억3000만달러로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전년동월대비 흑자폭은 9개월째 축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단가가 30% 넘게 떨어지는 등 수출이 11개월 연속 내리막을 탄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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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8억3000만달러로 지난 5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93억5000만달러)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그러나 지난해 10월(94억7000만달러)보다는 흑자규모가 16억4000만달러(17.4%)줄었다.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 3월부터 전년동월대비 8개월째 축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든 것은 수출 부진으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축소된 영향이다. 미중 무역 분쟁 여파에 글로벌 교역량이 위축ㄷ 10월 상품수지는 80억3000만달러로 전년(105억2000만달러)보다 24억9000만달러(23.7%)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뉴욕경제클럽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이 조만간 1단계 무역 합의를 할 수도 있지만 결렬되면 중국에 상당한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사진/뉴시스
 
상품수지 흑자를 끌어내린 것은 수출 부진 영향이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교역량이 줄어들면서 10월 수출은 전년(548억6000만달러)보다 14.8% 감소한 467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반도체 –34.0%, 석유제품 –20.7%, 화공품 –13.6%, 철강 –12.8% 등 주력 품목의 단가하락도 영향도 있다. 
 
수입도 전년(484억8000만달러)동기대비 14.6% 감소한 414.0억달러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유가 하락 영향으로 원자재,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이 각각 19.9%, 11.6%, 3.2% 감소한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과 수입의 증가율이 꺾이기 시작한 게 지난해 11월부터로 10월까지는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상수지 흐름을 좌우하는 상품수지가 계속 악화되면서 전체 흑자폭도 전년동월대비로 줄어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10월 서비스수지는 17억2000만달러 적자로 전년(-20억6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3억4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여행수지 적자 폭이 8억2000만달러로 1년 전(-8억5000만달러)보다 다소 축소되고, 운송수지 적자가 같은 기간 2억1000만달러에서 4000만달러로 나아진 영향이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100일을 맞은 지난 10월 8일 일본 맥주 수입액(지난 9월 잠정치)은 6000달러(약 700만원)에 그쳤다고 관세청이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99.9% 감소한 수치로, 일본 맥주가 사실상 수입 중단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사진/뉴시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8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14억1000만달러)보다 4억1000만달러 확대됐다. 국내기업과 투자기관의 해외로부터의 배당금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지난 10월 102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22억4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2억달러 올랐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4억9000만달러 늘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주요국 증시 호조로 해외주식 투자가 오름세를 나타낸 영향이 컸다.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6억6000만달러 늘었다.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흑자 규모는 496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74억2000만달러)보다 177억5000만달러(26.3%) 줄어들었다. 한은은 지난달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570억달러로 발표했다. 전망치에 도달하려면 남은 11월, 12월 두 달간 경상수지 흑자폭이 73억3000만달러를 넘어야 한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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