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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킹 확대에 '지급결제' 경쟁도
국민·신한 등 도입 잰걸음…결제서비스 인프라 확대 예고
2019-12-05 16:08:25 2019-12-05 16:08:25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오픈뱅킹 서비스 확대가 예고된 가운데 은행들이 지급결제 인프라 개편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오픈뱅킹'에 지급결제 기능 연계(마이페이먼트)를 예고하며 사업자 진입 촉진을 위한 충전한도 확대와 후불기능 도입 계획을 밝히고 있다. 오픈뱅킹이 타행 계좌 이체와 조회 기능을 넘어 결제 기능까지 더해져 은행들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 공고를 내고 '계좌기반 결제서비스 통합 플랫폼 구축'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국민은행 앱 '리브(Liiv)' 속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리브페이'의 고객 활용도를 제고하는 방향이다. 국민은행은 이번 플랫폼 구축으로 거래편의성 및 진입장벽을 완화해 리브 고객 MAU(월간 실사용자 수)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고객, 가맹점, 제휴사 등 결제시장 참여자들의 통점(Pain-Point)을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도 오픈뱅킹 관련된 지급결제 인프라 구축을 위한 개발에 돌입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신한 'SOL Pay(쏠페이)' 서비스 이용 약관 변경을 알리며 오픈뱅킹에 대응하기 위한 서비스 개편을 알렸다. 오는 23일부터 기존 '계좌 기반'에 대한 정의를 '회원이 은행에 개설한 계좌'에서 '회원 명의로 개설된 국내 금융기관 또는 전자결제사업자의 충전식 전자지갑의 잔액'으로 변경해 오픈뱅킹으로 연결된 타행 계좌 등에서도 돈이 빠져나가는 것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프라 구축에는 들어갔으나 단순히 계좌 연계·연동만으로 서비스 제공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식 오픈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가 지난 4일 '핀테크 스케일업 추진 전략'을 발표하면서 은행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전략에는 은행이 아닌 핀테크 업체가 오픈뱅킹을 이용해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페이먼트 산업 신설을 위한 움직임이 포함됐다. 마이페이먼트가 실행되면 핀테크사가 고객 자금이 없이 금융기관에 지급을 지시할 수 있게 돼 오픈뱅킹을 통한 금융서비스 앱 경쟁은 보다 심화된다. 시장 확대에 따라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와 같은 전자금융업자의 진출도 속도를 높이게 돼서다.  
 
또한 금융위는 간편결제 수단의 선불 충전·이용한도를 현행 200만원에서 고가의 상품도 구매할 수 있게 상향 조정 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자금융업자에 대해선 후불결제 기능도 허용키로 해 핀테크사들의 적극적인 진출을 독려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기존 자사가 보유한 '○○페이' 기능을 서둘러 개편하며 플랫폼 경쟁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다만 은행에 따라선 전자금융업법 개정 등 제반 상황이 필요하다며 눈치를 보는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식오픈을 앞두고 있지만 오픈뱅킹이 아직은 시범 도입이기도 해 모든 은행이 많은 가능성에 대해 인프라 개발에 나선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오픈뱅킹에 '마이페이먼트' 사업이 연계되는 등 확대를 예고하는 가운데 은행들이 지급결제 시스템 개편을 위한 준비 작업에 분주하다. 한 시중은행 직원이 고객에게 자사 비대면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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