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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플러스)천랩, 마이크로바이옴 활용 치료제 개발 박차
미생물 유전자 분석·진단 플랫폼 개발, 기술특례로 코스닥 상장
2019-12-10 01:00:00 2019-12-10 07:56:53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천랩이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국내 최초로 미생물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진단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으며 현재는 자사의 기술을 바탕으로 한 치료제 개발을 목표하고 있다. 치료제는 오는 2022년쯤 본격적인 기술 수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공모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천랩은 이번 상장에서 43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6만3000~7만8000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271억~335억원이다. 수요예측은 12~13일에 진행되며, 17~18일 청약을 거쳐 올해 안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천랩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헬스케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특정 환경에 존재하는 미생물 군집과 이들 미생물 군집이 가지는 유전정보를 총칭한다. 인간의 몸 안팎에 서식, 공생하고 있는 미생물들과 유전정보를 휴먼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일컫는다. 천랩은 생명공학기술(BT)과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와 감염진단 솔루션을 개발, 상용화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가운데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오는 2024년까지 연평균 9.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시장은 대부분 건강기능식품이 차지하고 있다. 천랩이 진행 중인 휴먼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진단, 치료제 시장은 아직 성장 초기 단계에 있다.
 
회사의 매출 대부분은 미생물 생명정보 플랫폼과 솔루션 제공에서 발생된다. 지난 2017년 매출액 36억원 전부가 여기에서 발생했다. 2018년(99.0%)과 2019년(3분기 91.3%)에도 여전히 그렇다. 나머지 매출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헬스케어 사업에서 만들어내고 있다. 이 헬스케어 사업은 구체적으로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모든 연령에 대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을 이용해 장내 미생물 균형 분석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 외에 천랩은 독자발굴한 장내 미생물 생균을 이용해 장질환, 간질환 치료제와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개발된 후보물질은 국내외 대형 제약사와 바이오기업에 기술이전, 수출해 사업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현재 천랩이 보유한 파이프라인은 ‘CLP101', ’CLP201'로 이들 파이프라인의 적응증은 △간암 면역항암제 병용 치료 △대장암 면역항암제 병용 치료 △과민성 대장증후군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이다.
 
천랩의 임상과 기술 라이선스 아웃의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 회사는 기술성장 기업으로 신규상장 심사요건 중 경영실적과 이익규모 요건을 면제받았다. 또한, 공모가는 최근 사업연도의 경영 실적이 아닌 오는 2022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반영해 산출했다. 주관사에서 추정한 천랩의 2022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90억원, 330억원이다. 2023년 매출은 1347억원, 영업이익은 823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회사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의 라이선스아웃 가시성이 주된 영향을 끼쳤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치료제와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제의 라이선스아웃 예상 선급금이 오는 2022년 300억원으로 추정돼, 매출을 큰 폭으로 증가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미생물 생명정보 분석서비스(NGS/BI 통합솔루션), 미생물 생명정보 분석 클라우드 서비스(EzBioCloud) 제품 등을 중심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면서 “향후 감염진단 솔루션(TrueBac ID), 스마일바이오미 서비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등으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랩은 공모자금으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천랩 측은 “생명정보 플랫폼 기술과 데이터베이스 자산을 집중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2022년까지 86억을 투자할 예정”이라며 “추가로 소요되는 자금은 매출과 기존에 확보한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상 자금 사용계획은 연구개발비에 총 110억원, 시설투자에 87억원, 운영자금으로 66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헬스케어 사업하는 천랩이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사진/천랩 홈페이지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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