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영 신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별세(종합)
입력 : 2019-12-10 08:17:46 수정 : 2019-12-10 08:17:46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향년 8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9일 오후 11시50분 김 전 회장이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부터 건강이 나빠져 1년가량 투병 생활을 했고 평소 본인의 뜻에 따라 연명 치료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베트남에서 지내던 김 전 회장은 지난해 말 건강 악화로 귀국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2017년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열린 대우그룹 창업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김 전 회장은 자신이 사재를 출연해 세운 아주대학교 부속병원에서 지난 1년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1967년 자본금 500만원으로 창업한 대우실업을 1990년대 말 국내 재계 2위까지 키우면서 '20세기 김기스칸'이라는 별칭을 얻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 추앙 받았다. 세계경영을 기치를 내걸었던 대우그룹은 1990년대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1998년 당시 수출액이 우리나라 총수출의 14%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400%가 넘는 부채비율과 회사채 발행 제한 조치 등으로 1998년 급격한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대우그룹은 휘청거렸다. 41개 계열사를 10개로 줄이는 내용의 구조조정안도 발표했지만 1999년 8월 모든 계열사가 워크아웃 대상이 되면서 해체됐다. 당시 부채 규모는 500억달러였다. 그 해 11월1일 김 전 회장은 13명의 그룹 사장단과 함께 경영포기를 선언하고 회장 직에서 물러났다. 
 
분식회계 혐의를 받았던 김 전 회장은 검찰 수사를 피해 5년 8개월간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지속하다 2005년 6월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결국 21조원대 분식회계와 10조원에 가까운 사기대출 사건으로 2006년 1심에서 징역 10년과 21조원이 넘는 추징금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서 8년6월, 추징금은 18조원가량으로 감형됐고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가 2007년 12월 대통령 특사로 사면됐다. 
 
세계경영 신화가 막을 내린 뒤 김 전 회장은 베트남에 머물며 동남아 인재 양성 사업인 글로벌 청년 사업가(GYBM. Global Young Business Manager) 프로그램에 공을 들였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8월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GYBM 양성 교육 현장을 방문하고 귀국한 뒤 건강이 안 좋아져 통원치료를 하다가 12월 말부터 증세가 악화해 입원했다.
 
김 전 회장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3월 열린 대우 창업 51주년 기념식이 마지막이다. 대우그룹 임직원들은 1999년 그룹 해체 이후에도 매년 창업 기념행사를 진행했고 김 회장을 포함해 300여명 이상의 임직원이 참석해왔다.
 
대우세계경영위원회는 김 회장이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GYBM 교육 사업의 발전적 계승과 함께 연수생의 취업을 넘어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체계화해줄 것"을 유지로 남겼다고 밝혔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아주대병원 1호실에 마련됐고 조문은 10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거행된다. 장지는 충남 태안군 소재 선영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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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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