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빗장 푼 중국, 글로벌 '배터리 각축전' 예고
LG화학·SK이노베이션 배터리 탑재 전기차 '보조금 지급'
"보조금 내년 폐지에 규모 축소로 수혜 지켜봐야" 의견도
입력 : 2019-12-10 15:53:48 수정 : 2019-12-10 15:53:48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중국이 외산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에도 보조금을 지급키로 하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의 각축전이 예고되고 있다. 비록 보조금 지급은 내년까지만 예정돼 있지만 국내 업체들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던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는 데 의의가 크다는 분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화신식화부가 최근 발표한 ‘2019년 제11차 신재생에너지차 보급응용 추천 목록’에는 61개  기업 146개 모델이 포함됐다. 이 목록에 오른 자동차들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 중 테슬라의 모델3와 베이징벤츠 E클래스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에는 각각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가 들어간다.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는 포함되지 않았다.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앞서 중국 정부는 2016년부터 자국 배터리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10월까지 외산 배터리가 포함된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올해 3월에는 3년 만에 국내산 배터리가 들어간 전기차가 추천 목록에 올랐으나, 최종 승인은 이뤄지지 않았다. 
 
중국이 외산 배터리에 대한 견제를 풀면서 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일단 막혔던 최대 전기차 시장에 진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중국 전기차 가격에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수준으로 사실상 보조금 없이는 전기차를 팔 수 없는 구조다. 보조금이 들어가지 않으면 완성차 업체가 한국 배터리를 선택할 이유가 없고, 소비자들의 선택 역시 받기 어렵다.
 
특히 LG화학은 테슬라가 중국에서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테슬라의 지난 1∼9월 중국 시장 자동차 판매액은 23억1800만 달러(2조7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4% 증가했다. 테슬라는 상하이 기가팩토리(전기차·부품 공장)에서 연 25만대를 먼저 양산하고 향후 연 50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배터리 점유율 성장도 기대할 만 하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산 배터리 사용량은 매달 증가하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LG화학은 전년 동월 대비 69.2% 성장했고,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37.9%, 33.7%씩 늘었다. 반면, 중국 배터리 1위 업체인 CATL은 작년 9월보다 10.2% 감소했고, BYD는 71.2% 급감했다. 특히 LG화학은 시장 점유율에서도 지난 8~9월 두 달 연속 중국 업체인 BYD를 제치고 3위를 기록했다.
 
다만 당장 업계가 입을 수혜는 크지 않을 수 있단 진단도 나온다. 보조금을 받을 차량이 소수인데다, 보조금 규모가 계속 감소하고 있어서다. 보조금 지급도 내년까지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조금 진입 장벽 해제를 앞두고 국내 업체들이 보조금 목록에 포함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보조금 규모가 3년간 70% 감소한 상황에서(1회 충전시 주행 거리 250km이상 300km 미만 기준) 2020년에는 명목상 보조금만 남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지급 자체는 국내 배터리 회사들에겐 호재"라면서도 "보조금 폐지가 얼마 남지 않았고, 보조금 지급 차도 제한적으로 풀려서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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