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유엔 안보리 개최…기로에 선 북미 협상, '성탄절·신년사' 최대 고비
북미 '말폭탄', 긴장감 고조…미국 안보리 요청, '실력 행사' 분석
입력 : 2019-12-11 06:00:00 수정 : 2019-12-11 06:00:00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최근 북미가 주고 받고 있는 '말폭탄'의 수위가 '로켓맨'·'망녕든 늙다리' 등으로 높아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 1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요청한 것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구두 경고를 넘어 '실력행사'에 들어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북미간 줄다리기 양상의 최대 고비는 북한이 레드라인으로 설정한 25일 성탄절과 내년 1월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가 될 전망된다.
 
북한이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힌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 대응으로 북한에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9일 "트럼프를 '망녕든 늙다리'로 불러야 할 시기 올 수도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재차 반발했다. 
 
북미의 '말폭탄' 수위가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도발 확대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회의를 요청했다. 세계 인권선언의 날인 10일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던 당초 계획을 바꾼 것이다. 미국이 북한의 '중대한 시험'을 안보리 카드로 대응하며 북한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단거리탄도미사일에 대해 문제 삼지 않던 미국이 태도 변화를 보이면서 '말 경고'가 아닌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이같은 결정은 북한에 대한 인권 토론으로 북한을 자극하기 보다는 북한에 도발하지 말라는 국제사회의 경고 메시지 발신을 택한 것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 중국이나 러시아가 함께 할 경우 그 메시지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내일 공개회의가 개최되면 우리나라는 이해당사국으로서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의에서 우리 정부가 어떤 입장을 내비칠 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된다.
 
하지만 북한은 오는 25일 성탄절을 1차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경고한 '크리스마스 선물'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북미 대치 구도가 고조될 경우 북한이 그 카드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지난 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 보유는 기정사실로 하고 핵 보유국, 미사일 강국끼리 군축회담은 할 수 있지만 핵을 없애는 회담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북한이 크리스마스에 ICBM을 고체연료를 써서 발사하는 장면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여기에 북한이 연말까지 미국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공언한 만큼 내년 1월1일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2차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연말을 전후해 ICBM의 발사도 유력하지만 그동안 북한의 숙원 과제였던 정찰용 인공위성을 쏘아올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은 이달 말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소집한 만큼 이후엔 도발 수순을 밟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연초에 있을 신년사 직전에 개최되는 회의이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관련 동향을 주시해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전문가를 인용해 당 전원회의에서 군 개발에 자원을 쏟는 노선으로 변경하거나 대화에 진전이 있다면 연말 시한을 뒤집을 수 있는 구실을 찾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연말 시한이 지나,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크지 않을 수 있는 위성 발사 혹은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수위를 낮출 수 있다는 견해도 나왔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도발 가능성 논의를 위한 1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회의를 요청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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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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