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S사태 의식한 금감원, 미스터리쇼핑 '대수술'
예산 2배로 늘리고 시나리오 보완…올해 해외채권 조사결과 여전히 '미흡'
입력 : 2019-12-11 12:00:00 수정 : 2019-12-11 14:22:44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금융감독원이 미스터리쇼핑제도를 대폭 손질하고 있다. 내년도 미스터리쇼핑 예산을 확대해 대상 점포를 늘리는 등 미스터리쇼핑의 대표성을 확보하고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미스터리쇼핑을 통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파생결합증권(DLS) 판매행태를 인지하고도 보완조치가 미흡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지난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감원은 지난 10일 준법감시업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증권선물회사 내부통제 강화 워크숍'에서 2020년 미스터리쇼핑 예산 확대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DLS사태 등으로 미스터리쇼핑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등 내부에서 금감원의 미스터리쇼핑 결과에 대해 대표성이 미흡하다는 반응이 있었다"면서 "초창기에는 미스터리쇼핑이 걸린 일이 많았는데 쇼퍼들의 시나리오를 정밀하게 짜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미스터리쇼핑 점검 사각지대가 있다는 점도 인지하고 있다. 매년 업무계획을 연초에 발표하고 미스터리쇼핑을 하반기에 실시하자 상반기에 불완전판매가 횡행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증권사의 자체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미스터리쇼핑을 나갈 때 시기나 상품 등에 대해 미리 알리지 말고 불시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점심시간 등 담당자가 자리를 비우거나 사전예약이 필요한 PB점포 등을 점검하기 어렵다는 점도 토로했다.
 
금감원이 매년 실시하는 미스터리쇼핑제도 손질에 나선 것은 감독당국이 DLS 불완전판매 실태를 미스터리쇼핑을 통해 인지하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같은 부분을 지적하자 윤석헌 금감원장은 "미스터리쇼핑을 실효성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금감원이 올해 실시한 미스터리쇼핑에서도 고위험상품에 대한 불완전판매 관행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지난 8월19일부터 10월18일까지 브라질, 미국, 베트남, 터키 등의 해외채권 판매에 대한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고 판매절차에 대한 교육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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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라

정확히, 잘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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