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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3분기 부실채권비율 금융위기 후 '최저'
중기·가계부채 부실은 커져…금감원 "은행권 자산건전성 양호"
2019-12-11 14:46:01 2019-12-11 14:46:01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대기업 등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 하락이 전체 하락세를 이끌었다. 부실채권비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국내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의미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86%로, 전분기 말(0.91%) 대비 0.05%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말(0.96%) 이후 5분기 연속 0%대 흐름이다.
 
부실채권비율은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2016년 말 1.42%, 2017년 말 1.19%로 꾸준히 개선된 뒤 지난해 3분기 이후 1% 아래로 하락했다. 올해 3분기에는 0.86%까지 개선돼 국내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부문별로는 기업 부문에서 부실채권비율이 하락한 반면, 가계 부문에서 상승했다. 특히 대기업여신이 큰 폭으로 개선돼 전체 하락세를 이끌었다. 3분기 말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1.23%로 전분기 말(1.32%) 보다 0.09%포인트 하락했다. 이중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1.66%로 0.3%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중소기업여신과 개인사업자여신 부실채권비율은 각각 1.00%, 0.36%로 전분기 말 대비 소폭 상승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6%로 전분기 말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0.20%)과 기타 신용대출(0.40%)이 각각 0.01%포인트씩 상승하면서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을 끌어올렸다.
 
3분기 말 현재 부실채권 규모는 16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7000억원 감소했다. 이중 기업여신이 14조7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87.1%를 차지했다. 가계여신과 신용카드 채권은 각각 2조원, 2000억원이었다. 부실채권은 3개월 이상 연체돼 대출금 중 돌려받는 것이 불확실한 돈을 의미한다.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00억원 줄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3조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전분기보다 2000억원이 감소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8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은행들은 3분기에 총 4조6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여신 정상화 1조8000억원, 담보 처분에 따른 여신 회수 1조원, 대손 상각 9000억원, 매각 8000억원 등이 이뤄졌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9.8%로 전분기 말(104.9%) 보다 4.9%포인트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총 대손충당금 잔액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비율이다.
 
금감원은 "부실채권 비율이 전분기 말 대비 하락하고,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상승해 은행권 건전성 비율은 양호한 상황"이라면서 "신규부실 추이 등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충분한 대손 충당금을 적립함으로써 손실 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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