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SS, 결국 1년간 '터널 속'… "내년도 글쎄"
화재 불안에 보조금 감소 영향도
배터리 업계 "안전조치 마무리되면 불확실성 줄어들 것" 기대
입력 : 2019-12-11 06:05:13 수정 : 2019-12-11 17:13:01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잇단 화재 발생으로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은 연말까지도 침체된 분위기다. 정부의 2차 화재원인 규명과 업계의 안전조치로 불확실성은 차츰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보조금 축소 등의 영향으로 내년에도 ESS 수요가 살아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ESS 수요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반복되는 ESS 화재로 불안 심리가 커진 탓이다. 잦은 화재에 따른 보험료 증가 및 금융조달의 어려움, 강화된 설치 및 운영관련 규제 등도 ESS 설치를 가로막는 요인이다. 
 
ESS 화재는 2017년 8월 전북 고창을 시작으로 총 28번 발생했다. 지난 5월까지 23건이 터졌고, 그해 6월 정부가 ESS 화재원인 조사결과 및 안전강화 대책을 발표한 이후 추가로 4건이 더 발생했다.
 
정부 보조금 성격인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의 가격 하락도 부정적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ESS를 연계하면 REC 가중치를 높게 받아 발전 수익을 늘릴 수 있지만, REC 가격이 떨어지면 그만큼 수익성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ESS용 2차전지 시장은 지난해 5.6GWh에서 올해 1.8GWh까지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최근 신재생에너지 사업자 수익성 악화, ESS 설치 비용 증가 등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플러스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영호 삼성SDI 부사장(왼쪽)과 김준호 LG화학 부사장(오른쪽)이 지난 10월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삼성SDI과 LG화학은 올해 ESS 국내 매출에 대한 기대감을 내려놓은 상태다. 대부분이 해외 매출이고, 국내 ESS 수요는 4분기에도 나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화재 영향에 REC 보조금도 줄면서 국내 시장이 위축됐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LG화학은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ESS 매출은 없을 것"이라며 "내년 국내 매출도 예상하기 쉽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4분기 실적에는 오히려 ESS 안전조치 비용과 화재 관련 충당금이 반영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지난달부터 국내 ESS 전 사업장에 화재 확산을 막는 특수 소화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다. 국내 사업장의 충전잔량(SOC)도 70%로 낮춰 이에 따른 보상까지 총 2000억원이 들어간다.
 
LG화학은 3분기서 지연된 ESS 화재 관련 충당금 약 1000억원과 화재 예방을 위한 투자까지 총 2000억원의 비용이 올 4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추정된다. LG화학도 국내 사업장의 SOC를 70%로 낮춘 상태다. 100%까지 채우지 못한 비가동손실분은 모두 LG화학이 부담한다. 또 추가 테스트가 마무리되는 대로 화재확산 방지 제품을 출시해 관련 시스템에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LG화학은 ESS 화재 원인에 대한 자체 조사를 실행해 이달 말 결과를 발표한다. 지난 5월까지 발생한 20여건의 ESS 화재 중 절반가량이 2017년 중국 남경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들어갔다는 이유에서다. LG화학은 명확한 원인 규명이 안되더라도 교체를 포함한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업계는 ESS 관련 안전조치와 정부의 2차 화재 원인 조사가 마무리되면 ESS에 대한 불확실성도 차츰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도 지난 6월 조사위원회의 재발방지 조치 이후 발생한 화재에 대해선 명확한 데이터가 남아 있어 보다 자세한 분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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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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