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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삼국시대' 연 토스뱅크(종합)
금융위, 3번째 예비인가…'혁신 부재' 1·2호와 차별화 관건
2019-12-16 15:17:51 2019-12-16 16:37:15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한국토스은행(이하 토스뱅크)이 재수 끝에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위한 금융당국의 예비인가를 받았다. 케이뱅크·카카오뱅크에 이어 세 번째로, 인터넷은행도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정례회의를 열고 토스뱅크에 대해 인터넷은행 은행업 예비인가를 결정했다. 앞서 금융감독원 외부평가위원회는 지난 12~15일 예비인가를 신청한 토스뱅크와 소소스마트뱅크 두 곳에 대해 심사평가를 진행했다. 파밀리아스마트뱅크도 예비인가 신청에 나섰지만, 서류 미비 등으로 지난 11일 자진 철회한 바 있다.
 
간편송금액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토스뱅크는 KEB하나은행과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SC제일은행 등이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지난 5월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심사에서 자금조달능력 미흡 등의 사유로 고배를 마셨지만, 약점인 자본안정성을 보완하면서 이번 심사를 통과했다. 윤창호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최대주주의 혁신역량과 금융혁신에 기여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사업계획의 혁신성·포용성·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준비상태가 비교적 충실해 인터넷은행에 기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적격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심사 대상에 올랐던 소소스마트뱅크는 자본력 부족으로 탈락했다. 윤 국장은 "소소뱅크가 많은 노력을 했지만 주주구성에 참여한 기관들의 증자 참여에 대한 신뢰성과 자체적 재원, 차입 자금 등 자본 문제 외에도 IT 기반 구축이나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가 예비인가를 받으면서 인터넷은행 시장에선 한층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다만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당초 인터넷은행이 중금리 대출 활성화 등을 목표로 케이뱅크 등 1·2호 인터넷은행이 본격 출범했지만, 2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시장에 이렇다 할 변화를 이끌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은행이 비대면 거래로 이뤄진다는 점을 제외하곤 기존 은행과 큰 차이가 없어 차별화 전략도 필요하다. 따라서 시중은행 대비 다양한 금융서비스 개발 등 경쟁력 있는 혁신 전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토스뱅크는 인적, 물적 요건 등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본인가 심사결과는 신청 후 1개월 이내 이뤄질 예정이며, 영업개시는 본인가 후 6개월 이내 가능하다. 다만 사업준비 등을 감안하면 토스뱅크의 실제 출범은 오는 2021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창호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이 16일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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