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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 돌파…수출강국 입지 구축
산업부·관세청 집계, 미중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넘어 이룬 성과 '평가'
2019-12-16 18:41:10 2019-12-16 18:41:1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올해 무역에서의 한국 교역 규모가 3년 연속 1조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브렉시트, 홍콩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된 상황에서도 1조달러를 넘어 무역 강국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4시14분 기준으로 올해 누적 무역액이 1조달러를 넘었다. 역대 최단기간 1조달러를 달성했던 지난해 11월16일보다는 한달 가량 늦었지만 2017년 이후 연속 3년 1조달러를 넘어섰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실제 산업부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단 한번이라도 1조달러를 넘어선 적이 있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영국, 독일, 중국, 네덜란드, 프랑스 등 10개국 뿐이다. 이중에서도 제조업을 기반으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국가는 한국과 독일, 중국 등 3개국에 불과하다.
 
지난 2월1일 오후 평택항 야적장에 수출을 앞둔 차량과 컨테이너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관세청 자료를 보면 한국은 최근 10년간(2009∼2019년) 연평균 무역액 증가율이 4.3%에 달했다. 이는 10대 무역 강국 가운데 중국(7.3%), 홍콩(4.8%), 미국(4.7%)에 이어 네 번째로 성장이 빠른 것이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글로벌 무역 순위에서 한국은 7년 연속 9위 자리를 지킬 것이 유력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대부분 국가들이 수출이 감소할 정도로 글로벌 경기가 좋지 못했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브렉시트 등의 불확실성을 딛고 올해도 1조달러를 넘어선 것은 무역강국으로서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누적 수출 물량이 견조한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20개 주력 품목 가운데 13개의 물량이 증가한 것이다. 수출 시장 전반은 좋지 못하지만 주력 품목에서는 충분히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주력시장인 미국과 중국, 신남방과 신북방 국가인 인도와 러시아에서의 선전이 돋보인다. 해당 국가의 한국 제품 점유율은 해마다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신남방 국가의 경우 올해 수출 비중이 20%를 넘었고, 그 중 베트남은 2017년 이후 중국과 미국에 이은 3위 수출국으로올라섰다.

업종별로 자동차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아세안, 독립국가연합(CIS)에서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선박은 2016년 수주 절벽을 겪은 뒤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플러스로 전환했고, 꾸준한 시장 성장을 기록 중인 바이오헬스와 2차전지도 비교적 선방했다. 여기에 가전과 컴퓨터 등 전통적 우세 품목들도 애초에 정부가 정한 올해 수출 목표치를 무난히 넘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수출 중소기업의 선전이 1조달러 돌파를 견인했다. 중소기업 수출 비중은 전년대비 증가해 20%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10월까지의 수출중소기업 누적 개수를 보면 2018년 8만8295개에서 2019년 8만9596로 증가했다. 수출실적비중도 2018년 17.4 %에서 2019년 18.8%으로 상승했다.
 
앞서 한국무역협회는 지난달 '2019년 수출입 평가 및 2020년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무역액 전망치를 1조830억달러(수출 5610억달러·수입 5220억달러)로 제시했다. 4년 연속 1조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10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차세대반도체연구소를 방문해 반도체 소자 제조장비 MBE실험실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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