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듬)미국 "북한, 협상하자" 공개제안...메아리로 끝나나
입력 : 2019-12-16 18:34:43 수정 : 2019-12-16 18:34:43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앵커]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오늘 북한 측에 회동하자고 공개 제안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오늘 오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뒤 약식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카운터파트에게 직접적으로 말하겠다"면서 "우리는 여기에 있고 당신들은 우리를 어떻게 접촉할지를 안다"고 말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특히 "미국은 비핵화 협상에 데드라인을 두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 역시 우리와 같은 목표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거듭 말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정치부 한동인 기자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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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가 어제 방한했습니다. 이번 방한에서 비건의 역할은 무엇이고 누굴 만나 어떤 논의를 이어가나요?
 
[기자] 
 
미국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된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가 어제 인천공항을 통해 방한했습니다.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에 머물 계획인데, 지난 10월 스톡홀름 회담 이후 멈춰선 북미 대화를 풀고자 한국을 찾았습니다. 다만 비건 대표는 방한하기 전 미국에서 "미국은 북한에 요구하는 비핵화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히고 왔습니다. 비건 대표는 비건의 방한일정은 오늘 아침부터 시작됐는데요. 우선 카운터 파트너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외교부 조세영 1차관을 접견하고 약식의 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전 11시 문재인 대통령과 접견했습니다. 지난해 9월 남북정상회담 직전의 만남 이후 첫 만남입니다. 그만큼 이번 방한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최근 한반도 정세와 북미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건 대표의 오후 일정은 명확히 알려진 바가 없지만 일각에선 북한과의 판문점 접촉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비건 대표, 오늘 문재인 대통령과도 접견했는데 어떤 메시지를 가지고 왔나요.
 
[기자] 
 
이날 오전 비건 대표는 우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대신해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을 예방했습니다. 조세영 차관은 비건대표가 국무부 부장관에 정식 임명되면 카운터 파트너가 됩니다. 이날 조 차관은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 "가까운 미래에 함께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고 비건 대표도 "마찬가지"라고 화답했습니다. 
 
[앵커]
 
결국 비건의 이번 방문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판문점 회동일 될 텐데, 성사 가능성 있습니까?
 
[기자] 
 
현재로선 오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만, 하지만 가능성은 낮게 평가됩니다. 우선 그간 북미 양측의 신경전이 거셌습니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을 망령든 늙다리로 부를 수 있다면서 행동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는 경고를 했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지칭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지난 7일과 13일 '중대한 실험'을 진행했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해당 실험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엔진 실험이 유력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미국은 유엔 안보리 회의를 소집해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렇듯 북미 관계가 북한이 설정한 연말시한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어 판문점 회동의 가능성이 낮게 평가됩니다.
 
다만 극적인 성사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북한의 화법에서 그 근거를 찾는 것인데요. 우선 북미 설전이 오가는 와중에 김정은 위원장은 직접적인 메시지를 내지 않았습니다. 또 최근 북한의 담화를 보면 유엔 안보리 메시지에 대해 결정적 선택을 할 수 있는 도움을 줬다고 말합니다. 이 부분이 미국과의 협상 여지를 남겼다는 분석입니다. 때문에 비건의 이번 방문에서 미국이 새로운 셈법을 제시한다면 북한이 판문점 회동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앵커]
 
판문점 회동이 결렬된다면, 북한의 이후 행동 어떻게 전망되나요.
 
[기자] 
 
비건의 이번 방한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북한은 사전에 예고한 대로 '새로운 길'을 걷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를 소집한 상황인데 성탄절 전후가 될 전망입니다. 이 자리에서 북한은 핵심 정책을 결정하게 되고 비핵화 협상의 기로를 가르는 회의가 될 전망입니다. 특히 북한이 '새로운 길'을 거듭해서 공언한만큼 ICBM 시험발사 혹은 인공위성 발사로 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 과정에서 ICBM 중단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던 만큼 대미 압박수단인 것입니다. 또 새로운 길과 관련해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그 길이 핵능력 고도화로 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비핵화를 통한 경제발전이 아닌 핵의 균형을 통한 평화론으로 회귀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다시 과거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파국으로 향할 경우 북한도 실익이 없는 만큼 김정은 위원장이 그 수위를 조절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 2017년 괌 포위사격이 거론됐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이를 중단한 바 있습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도 중요한 시점인데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기자] 
 
문 대통령은 북미간 협상판을 유지하기 위한 외교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비건을 직접 접견한 것처럼 당사자인 미국과 북한에 지속적 접촉을 하고, 북한의 후견자인 중국과의 대화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또 무대를 제공해 온 스웨덴 측 인사들을 만나 북미 대화 모멘텀 유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18일에는 청와대에서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 및 공식만찬을 가지고 향후 북미 협상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며 북한을 향해 대화 지속이라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또 오는 23~24일 예정된 한일중 정상회의에선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양자 정상회담을 추진해 북핵 해결에 대한 대화 원칙에 뜻을 모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중국이 지난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제재 완화를 요청한 만큼 문 대통령은 중국에,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으려는 시도를 억제해 갈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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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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