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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라이프)나른한 수요일에는 이것…AI가 콘텐츠 찾아주는 '시즌'
새 단장한 KT OTT 시즌 체험기
2019-12-20 06:00:00 2019-12-20 06:00:0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보고 싶은 채널을 찾기 위해 TV 리모컨을 끊임없이 재핑(zapping·채널 돌리기)하곤 했다. 광고시간을 피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찾기 위해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도 콘텐츠를 재핑하긴 마찬가지다. 잠자리에 일찍 들어 못 본 예능을 보러 OTT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했지만, 시청이 끝나자 카테고리를 전전하며 볼 만한 콘텐츠 찾기 삼매경이다. 
 
지난달 새단장을 한 KT OTT 시즌에 접속했다. 무엇을 찾아봐야 할지 우왕좌왕하는 사이 '나른한 수요일'을 주제로 묶어 놓은 콘텐츠를 클릭했다. 드라마 질투의화신, 예능 신서유기, 드라마 동백꽃필 무렵 등을 추천해줬다. 15회에서 시청을 멈췄던 동백꽃필무렵을 클릭해 예능의 즐거운 여운을 이어갔다. 앱에 접속은 했지만 무엇을 봐야 할지 고민이었다면 최소한의 방법이 될 수 있는 셈이다. 
 
2009년 12월18일에 개봉한 영화는, 2002년 12월19일에 개봉한 영화는 등 새로운 주제로 콘텐츠를 던져주는 것도 무엇을 볼까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는 장치다. 시즌이 이렇게 추천해준 10년전 개봉한 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나 17년전 개봉한 영화 에이치(H)는 내 머릿속 데이터로 끄집어내기 쉽지 않은 콘텐츠들이다. 너무 오래 전이라 기억 속에 잊어버린 까닭이다. 두 영화 모두 개인적 취향은 아니었지만, 2002년도에 봤던 영화가 뭐였는지, 당시 봤던 영화가 뭐였는지 탐색전을 펼쳐볼 수 있었다. 일자별로 추천해주는 옛 영화 가운데 정말 좋아했던 작품이거나 보고 싶었는데 보지 못했던 작품을 만난다면 반가움은 배가될 것이다. 
 
OTT 시즌은 요일별 콘텐츠부터 일자별 영화, 시간날씨장소 등에 맞는 콘텐츠를 AI 기반으로 추천해준다. 사진/앱 캡쳐
 
오늘같이 비오는 날, 오늘같이 맑은 날 볼 만한 것은 없을까 고민이라면, 요일·시간대·날씨 등에 어울리는 콘텐츠를 추천받을 수도 있다.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서울시 중구, 기온은 0.3도, 초미세먼지가 보통인 날 시즌은 △내 남자친구의 소개팅 △네 맛대로 하는 연애 △뭉쳐야산다 △브랜뉴보이즈 등을 추천해줬다. 요일·시간대·날씨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추천 솔루션 토핑엔진(Topping Engine)으로 분석해 사용자에게 꼭 맞는 개인화 추천을 해준 결과다. 스토리텔링 장면 검색 기능을 통해 나에게 맞는 콘텐츠를 보다 쉽게 찾고 추천받을 수도 있다. 시즌은 #국내 #추격 #구름많음이란 검색어로 영화 거북이달린다를 추천했다. #국내 #유쾌한 #추격을 통해서는 성난황소를 추천했다. 
 
인공지능(AI)이 콘텐츠를 잘 찾아주기 위해서는 콘텐츠 데이터 자체도 많아야 한다. 시즌은 지상파방송뿐만 아니라 JTBC 등 종편, CJ 계열 콘텐츠 등을 하나의 앱에서 볼 수 있다. 실시간방송이 다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경쟁사 OTT 대비 약점일 수 있지만, 주문형비디오(VOD)를 통해 지상파, 종편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것은 분명한 차별점이다. 지상파가 나오는 OTT를 구독하고, CJ 콘텐츠가 나오는 OTT를 따로 구독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인기 예능, 인기 드라마 카테고리에서 웬만한 콘텐츠는 다 선택해 볼 수 있다. 20일부터는 실시간 채널도 대폭 확대된다. KT는 시즌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채널에 CJ ENM 티빙의 NVOD(고객이 특정 시간에 가상채널을 통해 실시간 방송을 VOD 형태로 보는 서비스) 채널 100여개를 추가한다. 이 NVOD 채널은 유료상품에 가입하지 않고 로그인만 해도 볼 수 있다. 
 
월드 와이드 웹(WWW)으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게 됐다. 방대해진 정보의 양만큼 정보의 옥석을 가리는 것도 중요해졌다. OTT 전성시대로 이제는 영상 콘텐츠 홍수를 맞이하게 됐다. 볼 수 있는 게 많아졌다는 것은 분명 즐거움이지만, 다양한 콘텐츠 가운데 내게 맞는 것을 찾는 안목도 키워야 한다. 재핑하는 시간이 아깝다면 선택의 폭을 좁혀주는 OTT 기능을 활용, 콘텐츠 자체에 전념하는 시간을 좀더 늘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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