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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값 못받았지만" 홀가분한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부실 털어내…재무 건전성 제고, 공항 수주 확대 기대감도
2019-12-22 06:00:00 2019-12-23 08:19:47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에서 한발 양보했지만 여전히 나쁘지 않은 장사라는 평가가 따른다. 아시아나 항공 부실이 워낙 컸던 만큼 리스크를 털어내는 효과와 더불어 올해 실적도 양호한 만큼 건설업 자체 경쟁력도 양호하다는 시각에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최종 성사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호그룹은 매각 후 사실상 대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축소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자산 규모가 11조원에서 3조원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금호고속과 금호산업을 중심으로 그룹 재건에 대한 기대감이 상존한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금이 금호산업으로 귀속되는데 금호산업이 금호그룹 주력 사업으로 변경되면서 건설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금을 활용해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고 신산업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일단 금호산업의 올해 실적은 양호한 상태다. 올해 들어 주택사업 호조가 지속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188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9888억원)보다 20.2%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38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25억원) 대비 17.2% 늘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지분법 적용으로 상반기 1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매각 발표 이후 아시아나항공이 지분법 처리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3분기 누적 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수주 잔고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누적 수주잔고는 지난해 연말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분기보고서는 계약일 기준이라는 점에서 최근 시공사 선정 후 본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사업장까지 더하면 지난해 말보다 수주잔고는 늘어난다. 금호산업은 최근 대구 다사읍에서 1879억원 규모 주거복합 신축공사 시공사로 선정됐다. 특히 올해 누적 신규수주는 1조 3500억원으로 추정돼 전년과 비교해 80% 증가했다.
 
금호산업의 공항 건설 능력은 향후 미래 성장 가능성의 토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산업은 국내 유일 공항 공사와 관련된 8개 패키지 시공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지역 균형 발전 정책 기조를 바탕으로 신공항 증설 및 기존 군 공항 이전 사업이 증가하면서 금호산업의 공항 관련 수주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에 대한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 짓고, 오는 27일 실제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 사는 협상 과정에서 우발 채무에 대한 손해배상 한도와 구주 가격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다 당초 협상 시한인 12일을 넘기기도 했다. 양사는 결국 구주 가격 3200억원, 우발 채무에 대한 손해배상 한도 구주 가격의 10%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금호산업이 요구한 4000억원보다 800억원 가량 줄었다. 이에 금호산업은 기대보다 줄어든 매각대금을 바탕으로 선별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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