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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중국차라고 무시마라!”…가성비로 무장한 ‘펜곤 ix5’
단일트림 풀옵션 2480만원 가격책정…초도 물량 100대 일주일만 완판
2019-12-21 06:07:00 2019-12-21 06:07: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중국 2위 자동차기업인 동풍자동차그룹 동풍소콘(DFSK)은 지난 10월, 신원CK모터스를 통해 쿠페형 SUV ‘펜곤(FENGON) ix5’를 선보였다. 펜곤 ix5는 중국차라는 점 외에도 단일트림 풀옵션에 2480만원이라는 가격으로 화제를 모았고 출시 일주일만에 초도 물량 100대가 완판되기도 했다. 지난 14~15일 서울에서 군산, 곡성, 광주 등을 거쳐 다시 서울로 복귀하는 약 710km 구간을 주행하면서 펜곤 ix5를 충분히 경험했다. 시승 차량 색상은 코발트 블루였다. 
 
시승 모델을 처음 봤을 때 중국차보다는 유럽 브랜드 이미지가 연상됐다. 실제로 이틀 동안 주유소를 두 번 들렀는데, 주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차량인데, 혹시 유럽 브랜드인가요?”라고 물을 정도였다. 
 
지난 14~15일 시승한 중국 동풍자동차의 '펜곤 ix5'. 사진/김재홍 기자
 
펜곤 ix5를 보면서 전면부는 폭스바겐 ‘투아렉’, 후면부는 포르쉐 ‘마칸’이 떠올랐다. 측면부 디자인을 보니 날렵하게 꺾이는 점에서 쿠페형 SUV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펜곤 ix5 출시 당시 신원CK모터스는 보도자료에 ‘싼타페 크기와 비슷하다’고 언급했다. 펜곤 ix5의 전장과 전폭은 4685mm, 1865mm로 싼타페(4770mm·1890mm)보다는 약간 작고 투싼(4475mm·1850mm)보다는 크다. 
 
차량에 탑승하니 전반적으로 블랙톤에 하이그로시 재질을 활용한 광택, 자수를 한 듯한 스티치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중국차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차량의 고급감을 주려는 전략으로 보이는데, 차량의 가성비 콘셉트와 충돌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센터페시아 부분에서는 위쪽에 10.25인치 Super-wide 중앙제어시스템, 아래쪽에 Full 터치 오토 에어컨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예전에 시승했던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나 아우디 ‘A6’에서 봤던 것과 비슷한 스타일이다.  
 
'펜곤 ix5'의 인테리어 모습 센터페시아에 두 가지 시스템이 나뉘어 있다. 사진/김재홍 기자
 
'펜곤 ix5'의 내부 모습. 바느질 디자인 등이 눈에 띈다. 사진/김재홍 기자
 
차량을 조작하면서 서서히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풀터치 오토 에어컨 시스템을 통해 공조 설정을 조작하다 보니 지문이 묻었고 지우기도 어려웠다. 내비게이션은 설치되지 않아 내비 메뉴를 누르니 ‘Not Installed!’라는 문구가 떴다. 크루즈 컨트롤과 스피드 리미터는 스티어링 휠 왼편에 위치했는데, 핸들에 가려 조작하기가 어려웠다.
 
계기판은 3.5인치 클러스터라 정보가 표시되는 크기도 작았지만 주행거리나 주행 시간 등 너무나 한정된 정보만을 볼 수 있었다. 심지어 속도도 디지털로는 표시되지 않았다.  
 
시승 모델에는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최대 출력은 150ps, 최대 토크는 22.4kg·m의 성능을 갖췄다. 스티어링 휠 조향감은 다소 가벼웠고 승차감도 생각보다는 부드러웠다. 하지만 시속 80km가 넘어서면서 진동과 소음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시속 120km에 도달하면 경고 알림이 뜨는데, 라디오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소음이 커졌다.
 
시승 차량의 후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주행 모드는 노멀과 스포츠, 윈터 이렇게 세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윈터 모드는 ‘눈 결정’ 모양의 버튼을 누르면 되는데,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려면 기어를 오른편 M(매뉴얼)쪽으로 밀어야했다. 가속 성능은 뛰어나지 않았는데, 스포츠 모드에 풀악셀을 밟아야 그나마 원하는 가속감을 체험할 수 있었다. 브레이크는 약간 밀리는 것 같아서 원래 생각한 타이밍보다 조금 빠른 시점에 페달을 밟았다. 
 
시승 모델에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이 장착되지 않았다. 전방이나 후방 경보 장치 기능은 있지만 후측방 경고시스템(BSM)이나 어댑티드 크루즈 콘트롤(ACC),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등은 빠졌다.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 라인업에 탑재되는 각종 옵션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주행 중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측면부 디자인 모습. 쿠페형으로 날렵한 곡선이 눈에 띈다. 사진/김재홍 기자
 
펜곤 ix5의 스티어링과 계기판. 사진/김재홍 기자
 
시트에 ‘FENGON’ 레터링이나 주유를 할 때 혼유를 방지하기 위해 ‘휘발유 차량, 경유 주유 금지’ 경고문 등은 이 차량의 차별점이라고 생각됐다. 오토홀드 기능도 정상적으로 작동했는데, 오도홀드 모드 설정 시 운전자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차가 출발하지 않았다. 
 
펜곤 ix5의 가격은 2480만원으로 싼타페 2.0 가솔린 모델(2891만~3855만원)에 비해 훨씬 낮다. 싼타페의 최상위트림인 인스퍼레이션에 풀옵션을 할 경우 4200만원에 육박한다. 기아차 소형 SUV ‘셀토스’ 1.6 가솔린 모델의 경우 두 번째 트림인 프레스티지에 10.25인치 UVO팩, 드라이브 와이즈, 컴포트 옵션만 추가해도 2500만원을 넘어선다. 이를 감안하면 펜곤 ix5는 몇 가지 단점에도 가성비라는 강점은 확실하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자동차의 다양한 옵션이나 브랜드 파워를 중시하는 운전자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지만 낮은 가격에 중형 SUV급 차량을 몰고 싶은 고객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혼유 금지 경고문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시트에 'FENGON' 레터링이 새겨져있다.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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