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정책으로 올해 전국 건설사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재건축 및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줄면서 건설업계도 일감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특히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와 분양가 통제 등으로 사업 진행을 늦추거나, 포기하는 단지들이 늘면서 연말까지 수주액도 전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건설사 별 희비는 엇갈린다.
2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전국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총 1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4.7조원)보다 8.2% 가량 줄어든 수치다. 특히 재개발은 올해 8조5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0.5조원)보다 19% 가량 줄었고, 재건축은 지난해(4.2조원)보다 19% 상승한 5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올해 11월과 12월도 지난해보다 낮은 수주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해 11월과 12월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5조원 가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올해 11월 수주액이 아직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12월까지 합쳐서 지난해 수주액을 넘어서기는 힘들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올해 연말 기준 전체 정비사업 수주액은 전년보다 1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주택시장에 대한 정부 규제가 지속되면서 내년 도시정비사업 전체 수주액은 올해보다 더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대형 건설사별 희비는 엇갈렸다. 현대건설은 올들어 현재까지 정비사업 수주액 2조8322억원을 기록해 국내 건설업체 중 1위다. 포스코건설과 막판까지 1위 싸움을 벌이다 부산 감천2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면서 자리를 굳혔다. 특히 현대건설은 오는 30일 예정된 대구 수성지구2차 우방타운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면 수주액 3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4436억원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주액이 2배 정도 늘었다.
같은 현대가 건설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부진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383억원을 수주하며 주택사업 강자의 면모를 발휘한 바 있다. 현대건설보다 더 많은 일감을 확보하면서 업계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HDC현대산업개발 정비사업 수주액은 8362억원에 머물러 있다. 창원 신월2구역 재건축(3291억원), 대흥성원 동진빌라 재건축 사업(2066억원) 등을 수주했다.
서울 도심지역 재개발 사업지. 사진/뉴시스
한 견본주택에서 예비청약자들이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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