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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익빈 부익부' 국내 완성차 업체 양극화 심화
현대·기아차 신차 효과로 점유율 '쑥'…"내년에도 추세 이어질 듯"
2019-12-27 06:14:18 2019-12-27 07:44:01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의 내수 시장 점유율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쏘나타와 셀토스, K 시리즈 등이 등장할 때마다 돌풍을 일으키는 '신차 효과'를 앞세워 영역을 더욱 확대하고 있는 반면 나머지 완성차 업체는 입지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현대·기아차는 내년에도 신차를 쏟아내면서 점유율 격차를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도 이런 추세는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2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5대 완성차업체의 내수 판매량(11월 말 기준) 중 현대·기아차의 비중은 82.3%로 지난해보다 1.6%포인트 늘었다. 2012년 81.5%를 정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2016년 74.6%까지 떨어졌던 현대·기아차의 비중은 2017년 77.6%로 회복세를 나타낸 뒤 지난해 다시 80%대로 올라섰다.
 
경기 고양시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더 뉴 그랜저' 출시행사에서 )오른쪽부터) 장재훈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 김풍 웹툰작가, 윤성훈 현대차 대형총괄1PM 상무,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전무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
 
현대·기아차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2016년 11%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던 한국지엠은 당시보다 절반 이하인 4.9%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르노삼성은 6.9%에서 5.5%로 낮아졌다. 쌍용차는 6.8%에서 7%로 0.2%포인트 높아졌다.
 
현대·기아차 올해 들어 점유율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는 것은 한국지엠과 쌍용차 르노삼성 등이 굵직한 신차를 내놓지 못하는 사이 선보인 신차들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어서다.
 
현대차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팰리세이드는 4만7000대가량이 판매됐고 3월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한 쏘나타는 11월까지 5만8000대 이상이 팔렸다. 지난달 19일 부분 변경 모델로 선보인 더 뉴 그랜저는 11영업일 간 3만2197대가 사전계약 되면서 14영업일 동안 2만7491대였던 기존 모델의 기록을 깼다. 이를 포함한 계약 대수는 이달 20일 기준 5만2640대로 5만대를 넘어섰다.
 
기아차의 셀토스는 지난 7월 이후 큰 인기를 끌면서 쌍용차의 티볼리를 소형 SUV 1위 자리에서 밀어냈다. 판매량은 2만7200대로 목표치인 1만5000대의 두 배에 가깝다.
 
한 달 앞서 부분변경 모델로 나온 K7 프리미어는 출시 이후 줄곧 준대형 판매 1위를 기록하면서 3만8000대가 팔렸다. 지난달 하순 출시된 3세대 K5도 사전계약만서만 1만6000여대를 기록할 정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아차는 K5의 연간 판매 목표는 7만대다.
 
 
현대·기아차는 내년에도 다른 업체보다 많은 신차를 쏟아내면서 올해의 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준중형 SUV 1위인 투싼 완전 변경 모델과 제네시스의 첫 SUV로 기대를 모은 GV80이 출시될 예정이고 준대형 세단 G80, 아반떼도 신모델이 나온다. 싼타페 부분 변경 모델로 상반기 출시가 유력하다. 쏘렌토와 모닝도 선보인다. 카니발 완전 변경 모델과 스토닉, 스팅어, K3의 부분 변경 모델도 내놓을 예정이다. 중형 SUV G70도 이르면 내년 중 출시된다. 아반떼와 싼타페, 쏘렌토에는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엔진이 적용된 모델이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쌍용차는 내년 신차 계획이 없고 한국지엠은 준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만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은 크로스오버 SUV XM3, 소형 SUV QM3 완전변경 모델 등 4개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지엠과 쌍용차, 르노삼성이 경쟁력 있는 신차를 선보이지 못하는 사이 현대·기아차가 계속 새로운 차를 내놨고 일본 불매운동과 수입차 업체의 인증 난항 등에 따른 반사이익까지 더해지면서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며 "내년 출시 일정을 보면 현대·기아차와 나머지 업체의 점유율 차이는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현대·기아차와 다른 국내 완성체 업체 간 점유율 양극화가 심화해 내수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와 수입차 업체가 경쟁하는 구도가 굳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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