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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2020년 임원 승진 줄어…이재현 회장 사위 부사장 승진 눈길
악화된 경영환경 정상화 의지…정종환 CJ 부사장, 미주본사 대표 선임
2019-12-30 15:48:21 2019-12-30 15:48:21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30일 단행된 CJ그룹 임원인사 규모는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 승진 임원을 포함해 신규 임원 규모도 줄어들면서 악화된 경영환경을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이재현 회장의 사위이자 이경후 CJ ENM 상무 남편인 정종환 CJ 상무가 부사장대우로 승진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CJ그룹은 이날 2020년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하며 19명의 신규 임원을 포함해 총 58명의 승진 임원 명단을 발표했다. 70~80명을 승진시켰던 예년에 비해 승진 규모가 줄었고, 지난해 35명을 발탁한 신규 임원도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임원 수를 줄이고 최근 악화된 경영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특히 CJ그룹의 이번 인사는 철저한 성과주의와 지주사 몸집 줄이기 및 계열사 강화로 요약된다. CJ제일제당 대표이사 겸 식품사업부문 대표에 강신호 총괄부사장을 선임한 것과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이사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킨 것은 성과주의로 요약된다. 여기에 지주사의 기존 실을 없애고, 팀제로 전환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지주사 인력의 절반가량인 200여명을 계열사로 보냈다.
 
CJ그룹의 성과주의 원칙과 조직 개편은 최근 악화된 재무구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CJ그룹은 최근 미국 식품업체 슈완스컴퍼니 등 기업 인수합병을 추진하면서 채무가 급격히 늘어난 상태다. CJ그룹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CJ헬로와 투썸플레이스를 잇따라 매각해 1조18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어 CJ제일제당은 8500억원에 달하는 서울 강서구 가양동 92-1번지 외 토지와 건물을 KYH에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구로구 공장부지와 건물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이 회장의 사위이자 이경후 CJ ENM 상무 남편인 정종환 CJ 부사장이 오너일가 중 유일하게 이번 임원인사에서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 부사장은 글로벌통합팀장 겸 미주본사 대표로 맡게 된다. 2017년 말 이경후 상무와 함께 상무로 승진한지 2년만으로 CJ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승진했다. 올해 임원 승진이 예상됐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담당은 마약 논란 영향으로 제외됐다.
 
정 신임 부사장대우는 컬럼비아대 학사와 석사, 중국 칭화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를 거쳐 2010년 8월 CJ 미국지역본부에 입사해 인수합병 등 업무를 맡아왔다. 이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상무와는 미국 유학 중 만나 2008년 8월 결혼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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