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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주 부활하나…외국인·기관, 집중매수
한한령 해제 및 대규모 K-POP행사 예정…매출상승 기대감'↑'
2020-01-13 16:37:59 2020-01-13 16:37:59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감이 높아지며 엔터주가 꿈틀하고 있다. 지난해 버닝썬 사태와 한일관계 악화로 고전하던 엔터주가 대규모 케이팝 행사 개최 소식이 전해지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간판인 와이지가 빅뱅 컴백으로 정상화될것이라는 예측이다.
 
빅뱅과 와이지가 재계약 체결을 앞두고 기간과 배분율 등의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와이지엔터테인먼트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엔터주 3개사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마감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이날 2950원(9.29%)오른 3만4700원에 마감했다. 한때 3만485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8월 신저가를 찍은 이래 상승률만 79%에 달한다. JYP Ent.(035900)는 2550원(10.85%)오른 2만6050원에 마감했다. 지난 6월에 기록한 최고가 2만6950원에 근사한 수치다. 에스엠(041510)은 8.98% 상승마감했다. 이날 기관은 와이지엔터의 주식을 61억원, JYP 엔터를 47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에스엠과 JYP엔터를 각각 82억원, 64억원 매수했다.
 
최근 시진핑 주석의 방한에 맞춰 오는 3월 중국의 경제특구인 하이난에서 케이팝 대규모 공연이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여기에 지드래곤의 참가가 유력하게 언급되며 주요 엔터테인먼트가 한한령의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오는 4월 미국의 코첼라 페스티벌에 승리를 제외한 4인체제의 빅뱅이 출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와이지엔터의 재기다. 양현석 대표와 빅뱅의 전멤버인 승리가 지난해 내내 부정적인 이슈로 세간에 오르내리리며 주가는 곤두박칠쳤다. 지난해 8월26일에는 1만93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블랙핑크가 군입대한 빅뱅의 빈자리를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와이지엔터의 실적 정상화 및 주가 회복은 빅뱅 재계약에 달려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빅뱅이  와이지엔터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빅뱅의 재계약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다시 와이지엔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실적추정이 어려워졌다는 이유로 투자의견을 'Not Rated'로 제시했던 유안타증권은 이달초 목표주가를 4만3000원으로 신규제시하며 분석을 재개했다. 적자가 발생했던 방송제작부문과 자회사의 정리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은 올해 최대주주 및 아티스트들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영업이 정상화될 것이라며 목표가를 올려잡았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사업에 집중하고 적자 사업이 정리되며 영업이 정상화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JYP엔터는 스트레이키즈와 ITZY 같은 신인그룹들을 키워내고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이 신인팀이 고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에는 모든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예상되고 로열티를 받는 구조인데다 팬덤이 오래 지속되는 일본에서 메니지먼트를 전담하는 NIZI프로젝트도 예정돼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에스엠은 본업보다는 주주행동주의로 주목받고 있다. KB자산운용 등이 주주서한을 통해 적자 자회사 등의 정리를 요구한 이후 올해 첫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BTS와 EXO의 군입대로 팬덤의 공백이 생긴다는 점은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NCT를 제외하고는 유의미한 팬덤 성장을 보이는 그룹이 없다"면서 "지난 하반기부터 높아진 주주들의 비핵심 자회사 정리 등 주주행동주의를 통한 이익 개선 기대감이 주주총회까지 불씨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룹 트와이스 쯔위, 모모, 다현, 나연, 지효, 정연, 사나(왼쪽부터)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34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음반부문 시상식에서 레드카펫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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