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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대출사기 등 '스팸문자 차단 시스템' 가동
은행번호 아니면 차단하는 방식…향후 전 금융권 확대 추진
2020-01-14 14:17:47 2020-01-14 14:17:47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금융감독원이 은행 관련 모든 스팸문자를 차단하는 시스템을 가동한다. 기존 은행이 사용하는 전화번호(화이트리스트)와 대조해 은행 발송문자가 아닌 경우 해당 전화번호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금감원은 해당 시스템을 은행권에 먼저 적용한 후 향후 전 금융권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14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은행연합회, 농·수협중앙회, 15개 시중은행, 후후앤컴퍼니와 함께 은행사칭 대출사기·불법대충괄고 스팸문자에 대응하는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을 비롯해 김석환 한국인터넷진흥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여러 시중은행장, 핀테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최근 금융회사를 사칭하는 대출사기와 불법대출광고 스팸문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KISA에 신고·탐지된 대출스팸문자는 2017년 하반기 31만건→2018년 하반기 59만건→2019년 상반기 75만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무엇보다 대출사기로 금융소비자의 피해 가능성 뿐 아니라 휴대폰 이용자의 불편도 증가하는 상황이다.
 
이에 금감원과 유관기관들은 불법 스팸문자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이날부터 본격 시행한다. 우선 KISA는 은행의 화이트리스트와 대조해 스팸번호를 구분·차단한다. 아직 신고·차단되지 않은 스팸문자는 '후후앱'을 통해 휴대폰 수신문자가 은행의 공식발송 문자인지 확인, 안내문구를 제공한다.
 
이로 인해 하루 기준 최소 5개에서 최대 50개의 스팸 전화번호가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 또 월 평균 300만건의 스팸문자 차단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감원은 향후 해당 시스템을 전 금융권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고도화된 인공지능(AI) 알고리즘과 접목해 지능화하는 금융범죄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최근 보이스피싱, 대출사기 등 금융범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수법도 갈수록 지능화·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도권 금융회사를 이용하기 어려운 사회적 취약계층을 겨냥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며 "금감원도 섭테크 등 감독업무에 혁신기술을 적극 활용해 금융감독의 효율성, 신속성, 정확성을 향상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금융권도 디지털 전환 흐름속에서 레그테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준법감시 기능을 강화해 금융산업에 대한 소비자 신뢰제고에 힘써주길 당부한다"며 "대출사기 문자방지 시스템도 금융소비자를 위한 바람직한 사례로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은행사칭 대출사기·불법 대출광고 스팸문자 대응 시스템 시행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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