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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채용 비리 의혹' 나경원 의원 추가 고발 방침
"스페셜올림픽위원회 회장 당시 부정 채용 관여"…업무방해 혐의 제기
2020-01-16 15:16:06 2020-01-16 15:16:06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시민단체들이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현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 당시 채용 비리 의혹으로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을 추가로 고발한다. 이에 따라 국민 공동 고발을 포함해 지난해 9월부터 나경원 의원을 고발한 건은 10건에 이른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학개혁국민운동본부와 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는 다음 주 나 의원을 업무방해,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지난 2013년 11월 스페셜올림픽위원회에 A씨가 채용되는 과정에 나경원 의원이 부당하게 개입했다"면서 업무방해 혐의를 제기하고 있다. A씨의 아버지는 나 의원의 남편 김재호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처음 부임한 수원지법에서 부장판사로 재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 단체는 스페셜올림픽위원회가 2013년 11월 나 의원이 발간한 도서 수백권을 구매하는 등 나 의원이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2011년 5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스페셜올림픽위원회 회장을 역임했다. 스페셜올림픽위원회는 2015년 한국지적장애인스포츠연맹과 통합되면서 스페셜올림픽코리아로 단체명이 변경됐으며, 나 의원은 현재 스페셜올림픽코리아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서울시당 주최로 열린 '문 정부 부동산 대책, 진단과 과제' 정책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이들 단체는 이들 단체는 딸, 아들과 관련한 특혜 의혹과 입시·성적 비리, 명예훼손·협박 등 혐의,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사유화와 특혜 의혹, 성신여대 사학 비리 비호 의혹 등으로 지난해 9월16일부터 12월24일까지 총 8차례에 걸쳐 나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그해 12월23일에는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는 내용으로 국민 1만여명이 참여한 공동 고발장도 제출했다.
 
검찰은 이들 단체가 처음 고발장을 제출한 지 54일 만인 지난해 11월8일에서야 첫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지만, 고발인 조사가 마무리된 현재까지도 피고발인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고발인 조사를 받은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검찰은 9번의 고발에도 정말 지독할 정도로 어떠한 수사도 하지 않고 있지만, 나경원 의원의 새로운 비리 문제들이 또다시 불거져 10차로 고발하게 됐다"며 "이렇게 나 의원 등 특정 기득권 세력을 검찰이 계속 수사하지 않으면 아예 해체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록 민·형사소송도 당하고 있지만, 나 의원이 엄벌을 받을 때까지 치열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진걸(오른쪽) 민생경제연구소장 등 시민단체가 지난해 12월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자녀 입시컨설팅 의혹' 관련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고발하기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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