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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 높이는 삼성전자…증권가 "7만원 여력 충분"
메모리 업황 개선…삼전·SK하이닉스, 반도체부문 호평
2020-01-20 16:28:15 2020-01-20 18:09:14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사상 처음 6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초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과 외국인 수급의 뒷배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단기 고점이 어디냐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7만원 초반까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20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100원(1.79%) 오른 6만24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3일 사상 처음으로 종가 6만원에 도달한 이후 2400원이 추가로 올라 올해에만 상승률이 11.83%에 달한다. 주당 6만원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13일 액면가를 50분의 1로 분할하기 전 주가로 환산하면 300만원에 해당한다. 지난 2016년 주가 200만원을 넘긴 지 4년여 만의 기록이다. 
 
 
최근 이 같은 랠리에는 올해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으면서 실적이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 증권가에서 전망한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40조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27조7000억원에 비해 44.4% 늘어난 것이다. 
 
특히 주력 부문인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증가가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는 41조원의 영업이익 전망을 내놓으면서 그중 반도체 사업부문에서 27조원의 이익을 올려 1년 전에 비해 94.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넷모바일(IM) 부문 9조7000억원(4.7%)과 디스플레이 부문 2조6000억원(47.5%)도 증가하겠지만, 가전(CE) 부문은 25.4% 감소한 2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연간 D램 출하향 전망을 기존보다 상향 조정함에 따라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도 올려서 제시하는 분위기다. 반도체 업황이 좋았던 2018년 영업이익(58조8900억원)에는 못미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3% 고꾸라진 것이어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
 
그러나 주가만 놓고 보면 밸류이션이 여전히 낮다는 평가다. 증권사 중 현재 목표가를 7만4000원으로 가장 높게 제시한 NH투자증권의 도현우 연구원은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도 10.2배여서글로벌 IT 경쟁사들에 비해 매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에 반도체 투톱인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비메모리 업체들 주가가 우세했다면, 올해는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가 좋을 것이란 평가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 100조원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는 73조원 수준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은 (반도체)업황 방향성에 베팅할 시기"라며 "최근 서버D램 수요 증가가 확연하고, 5G 스마트폰 출시가 본격화될 1분기말부터는 모바일 D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 생산능력을 이미지센서(CIS)로 전환할 계획이다. D램 업황은 턴어라운드 초입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올들어 외국인은 지난 8일 이후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 우위를 유지하며 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6만원 돌파 직후인 15일에 298만주를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듯 했지만 곧바로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련 펀드의 수익률도 덩달아 뛰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국내 삼성그룹주 펀드 24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3.7%, 연초 이후 수익률은 4.4%로 집계됐다. 상장지수펀드(ETF)도 KODEX삼성그룹, TIGER삼성그룹펀더멘털의 주가는 연초 이후 각각 6.13%, 5.18%씩 올랐다. 
 
단기에 주가가 크게 오르려면 추격매수나 차익실현 시기를 놓고 투자자들의 고민도 커졌다. 일단 증권가의 목표주가를 보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해 보인다. 
 
현재 7만원 이상의 목표가를 내놓은 증권사를 보면 △한화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하이투자증권, KB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이 7만원을 제시했고, 현대차증권은 7만1000원, 키움증권 7만3000원, 신한금융투자 7만3000원, NH투자증권 7만4000원 등을 내걸었다. 
 
SK하이닉스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하는 추세다. 현재 목표가 최상단은 14만원(유안타증권)이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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