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차례음식 마련이나 명절선물, 여행 같은 ‘설 특수’를 노린 전통 명절 관련주들의 주가는 잠잠한 모습이다. 예년보다 짧은 연휴로 해외여행 수요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유통업의 4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보름간(12월24일~1월20일) 유통업종 주가지수 등락률은 1.6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76% 상승했다. 한해 대목 중 하나인 설날을 앞두고도 큰 상승 흐름을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데다 4분기 실적 감소 우려도 커 대형 유통업체들의 주가도 제자리걸음 중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말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한달 전보다 0.5포인트 내린 100.4를 나타냈다. 아울러 예년보다 이른 설에 선물세트 판매도 롯데백화점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과거보다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주요 유통 업체 실적은 ‘예상 수준’ 혹은 ‘예상치 소폭 하회’ 수준의 흐름이 예상된다”며 “CJ ENM 커머스 사업부를 제외한 주요 홈쇼핑 업체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0.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경우 오프라인 성장률의 부진과 마진 훼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2% 감소한 356억원을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며 “명절 특수보다는 개별 유통기업의 펀더멘털 등을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786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2018년 청두HK 법인과 백화점 점포 구조조정 관련 일회성 비용 914억원을 감안한다면 실질적으로 -2% 역성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계절상으로 보면 통상 4분기가 성수기고 1분기는 비수기에 해당한다”며 “수급상의 요인으로 주가가 빠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농수산물 시장에서 제수용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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