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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도 '24시간마다 무료'…네이버·카카오 웹툰, '닮은꼴' 경쟁
카카오페이지, '기다무' 도입 후 10배 성장…네이버·카카오, IP 밸류체인 구축
2020-01-27 12:00:00 2020-01-27 12:00:00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네이버웹툰이 완결 유료웹툰 일부에 '24시간마다 무료' 모델을 도입했다. 경쟁사인 카카오페이지가 도입해 큰 성공을 거뒀던 '기다리면 무료(기다무)' 서비스와 유사하다.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 중인 두 회사가 유사한 방식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지난달 인기 완결 웹툰을 24시간마다 무료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추천완결 탭으로 들어가면 웹툰 목록이 나오고, 해당 웹툰의 무료 회차를 열람하면 24시간 뒤 유료회차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2018년 네이버북스를 '시리즈'로 개편하며 이와 유사한 서비스인 '너에게만 무료'를 도입한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작품성 높은 다양한 완결 작품은 시간이 지나면 찾아볼 경로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이용자가 쉽게 완결 작품을 찾아볼 수 있게 하기 위해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달 인기 완결 웹툰을 24시간마다 무료로 볼 수 있는 '24시간마다 무료'를 도입했다. 사진/앱 캡처
 
카카오페이지는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지난 2014년부터 제공 중이다. 특정 시간이 지나면 유료 콘텐츠를 무료로 소비할 수 있는 기다무는 카카오페이지의 성장 원동력이 됐다. 이용자는 무료 회차를 기다리거나 유료로 결제하는 등 콘텐츠 소비 방식이 다양해졌고, 콘텐츠 공급자(CP)는 이를 통해 많은 독자를 확보하는 효과를 얻었다. 플랫폼 회사인 카카오페이지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9월 일거래액 10억원을 돌파하며 4년 사이 10배가량 성장했다. 전체 6만7000여 작품 가운데 4000여개가 기다무를 통해 제공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기다무가 이용자의 콘텐츠 접근성을 높여 CP들도 콘텐츠에 기다무를 도입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페이지는 플랫폼을 넘어 2차 콘텐츠 시장으로 경쟁 범위를 넓혔다. 두 회사 모두 웹툰·웹소설 지식재산권(IP)을 갖춘 만큼 이를 활용한 영화, 드라마, 게임 등 2차 콘텐츠 개발이 활발할 전망이다. 네이버웹툰은 자회사 스튜디오엔을 앞세워 IP의 영상화를 노린다. 지난해 '타인은 지옥이다', '쌉니다 천리마마트' 등을 공개했던 스튜디오엔은 올해도 넷플릭스, 스튜디오드래곤과 협업해 네이버웹툰 '스위트홈'을 드라마로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영상 콘텐츠 제작의 강점을 가진 카카오M과 시너지를 강화한다. 카카오M이 보유한 배우 군단과 카카오페이지의 7만여 웹툰·웹소설을 결합한 방식이다.
 
최근 개봉한 '해치지않아'의 원작은 카카오페이지 CIC인 다음웹툰에 연재된 웹툰 작품이다. 사진/카카오페이지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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