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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연휴 '나쁜 콜레스테롤' 주의보
명절 음식 대부분 고칼로리…지나친 섭취는 피해야
2020-01-25 06:00:00 2020-01-25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설 명절 연휴에는 모처럼 만난 친척들과 둘러앉아 술과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명절 음식들이 대부분 고칼로리인 탓에 평소보다 과다한 칼로리를 섭취하기 쉽다. 설날 대표 음식 중 하나인 떡국은 1인분 기준 약 463kcal, 산적은 약 653kcal, 꼬치전은 약 582kcal로 명절 음식의 대부분은 고칼로리 음식들로 가득하다. 칼로리의 과다섭취는 중성지방 증가를 통해 콜레스테롤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콜레스테롤은 인체에 필요한 지질로, 우리 몸의 세포막을 형성하는데 필요하고 성호르몬과 비타민 D의 재료가 되며, 담즙을 만드는 데에도 필요하다. 또 세균 독소를 중화시키고, 염증으로 손상된 부분을 재생하기 위해 필요한 물질이다. 다만, 관상 동맥의 혈관벽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면, 좁아진 혈관 때문에 심장 근육에 혈류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허혈성 심장 질환이 발생한다. 
 
콜레스테롤은 물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세포로 공급되기 위해 지단백질에 쌓여서 혈액을 타고 이동하는데, 이 지단백질은 밀도에 따라 저밀도 단백질(LDL)과 고밀도 지단백질(HDL)로 나뉜다. LDL은 소위 말하는 '나쁜' 콜레스테롤이다. 그 중에서도 크기가 작은 LDL을 sdLDL이라고 하는데, 이 sdLDL이 혈관벽을 뚫고 들어와 혈관 속에 쌓이면서 죽상경화를 일으킨다.
 
죽상경화가 진행되면 혈관이 좁아지고, 결국 혈관이 막히는 혈관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혈관질환은 수 많은 혈관 중 어디가 막히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면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좁아지면 뇌졸중 등이 발생한다. 뇌뿐만 아니라, 팔이나 다리로 가는 혈관이 좁아져 발생하는 말초혈관질환도 있다. 이러한 위험인자인 sdLDL는 일반적인 검사로는 검출이 어려워 전기영동을 활용한 정밀 분석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고연령자 △고혈압 △당뇨 △비만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는 경우 sdLDL 수치가 높을 수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지 않거나 정상 수치(200mg/dL이하)에 든다고 동맥혈관질환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이가 많다. 하지만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약 50%가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인 사람들에게서 발생하기 때문에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이라고 해서 안심하기보다는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몸 속 나쁜 콜레스테롤과 sdLDL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전유라 GC녹십자의료재단 전문의는 "콜레스테롤이 무조건적으로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HDL과 같은 좋은 콜레스테롤은 적당량을 유지해야 한다"라며 "다만 심혈관 질환에 대해 가족력이 있거나 음주, 흡연, 과식 등을 즐기고 복부비만 등이 있으면 절주와 금연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sdLDL검사를 통해 정확한 수치를 측정하고 꾸준한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설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명절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이들이 많다. 하지만 명절 음식 대부분은 고칼로리 음식인 만큼 지나친 섭취는 지야해야 한다. 사진/ GC녹십자의료재단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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