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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민심 놓고 상반된 여야
여 "민생 챙겨라" vs 야 "정권 심판하라"
2020-01-27 14:08:00 2020-01-27 14:08:0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여야는 설 연휴 마지막날인 27일 자신들이 청취한 민심을 전했다. 여당은 민생을 챙기라는 게 민심이라며 2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했고, 야당은 국민들의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며 여권에 공세를 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설 명절 관련 민심 보고 간담회'를 열어 "수많은 민생법안을 하나라도 더 처리해서 고단한 국민의 삶에 힘을 드려야한다는 것을 절감했다"면서 2월 임시국회 소집을 모든 야당에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설 명절 민심 보고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춘숙 원내대변인, 이 원내대표, 조정식 정책위의장. 사진/뉴시스
 
이 원내대표는 "설 명절기간 동안 만나는 분들마다 국민들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해 발빠르게 나서달라고 당부했다"면서 "국회는 여야가 손잡고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선거에만 신경쓰지 말고 국민에게 도움되는 일부터 하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더 낮고 더 겸손하고 더 열심히 일하는 민주당이 되겠다"며 "지금 당장 민주당도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고칠 것은 과감히 고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민심은 분명했다. 살기 너무 힘들다. 제발 경제 좀 살려달라는 것"이라며 "상인들은 설 대목이 없다며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고 했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도저히 안되겠다며 4월 (총선에서) 반드시 정권을 심판하겠다. 갈아보자는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었다"면서 "우리 당에는 좀 더 세게 잘 싸우라며 분발을 촉구하는 의견이 있었다. 이런 국민들의 설 민심을 잘 새기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양당 원내대표의 메시지는 상반됐다. 이 원내대표는 "설 민심은 검찰 일은 정부에 맡기고 (정치권은) 민생을 하라는 것"이라며 "검찰에서 벌어지는 일 하나하나 정치권이 개입해 논란을 부추기는 것은 시대착오적, 비정상정치"라며 야당을 비판했다.
 
그는 "공정한 검찰권 행사를 위해 법무부와 검찰이 자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면서 "야당도 검찰 대행정당 노릇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검찰 편들기 정치를 여기서 끝내야 한다"고 촉구하며 '경찰 개혁법안' 입법을 촉구했다.
 
그러나 심 원내대표는 최근 법무부의 검찰인사를 언급하고 "청와대가 검찰 2차 대학살을 자행했다. 대통령은 살아있는 권력을 엄정히 수사하라고 했는데, 이번 학살 인사를 보니 산 권력에 대한 수사는 꿈도 꾸지 말라는 경고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두 번의 대학살로도 불안했는지 정권은 검찰이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불구속 기소하자 감찰권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야말로 치졸한 짓"이라며 "왜 문재인정부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했는지 드러난다. 공수처를 통해 (반대세력을) 잡아넣고 모든 비리와 범죄를 은폐하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검찰학살 태스크포스(TF) 출범을 알리고 "내일 첫 회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또 "당에서 특검을 추진할 것이다.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 특검을 제대로 하겠다. 검찰을 학살한 이 정권의비리를 낱낱이 밝혀내겠다"고 선언했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23일 서울 양재동 농협 농수산물유통센터를 부인 김정숙 여사와 찾아 장을 보며 설 물가를 점검하고,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으로 이동해 3박4일간 가족들과 설 연휴를 보낸 후 26일 청와대로 복귀했다.
 
27일에는 관저에서 수석비서관급들 이상의 참모들에게 세배를 받고 떡국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과 함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대응 방안, 새해 국정방향에 대한 논의 등도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설 명절을 앞둔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농협 농수산물유통센터에서 장을 보며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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