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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풍선효과…서울 '아파텔' 강세
지난해 12월까지 5개월째 가격 상승…"공급 많아 옥석가리기 필요"
2020-01-28 15:49:42 2020-01-28 15:49:42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서울지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가 최근 5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폭도 매월 커지고 있다. 특히 40m² 이상 중대형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급등하면서 정부의 아파트 규제에 따라 소위 '아파텔'이 대체재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최근 오피스텔 공급이 늘어나면서 비인기 상품은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28일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지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02.04%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 대비 0.18% 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지난해 8월 0.04% 포인트 상승 전환한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8월 이후 0.06% 포인트, 0.07% 포인트, 0.15% 포인트 등 매월 상승폭도 크게 증가했다. 이를 두고 서울지역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40m² 초과 중대형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가 크게 상승하며 전체 상승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40m² 초과 중대형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0.36% 포인트 급등했다. 0.12% 포인트 오르는데 그친 40m² 이하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보다 3배 이상 오른 수치다. 여기에 구체적 지역별로 살펴보면 도심권 및 동북권·동남권보다 서북권·서남권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가 더 크게 올랐다. 서울 서쪽지역 오피스텔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최근 서울지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가 상승하는 이유는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로 아파트 매매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오피스텔이 대체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40m² 초과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상승이 급등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40m² 이하 오피스텔은 주로 1인 가구를 위한 투자 목적으로 구매하는 반면 중대형 오피스텔은 아파트 구매를 포기한 신혼부부 등이 실거주하기에 적당하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9억원 이상 아파트 소유자에 대한 전세자금 대출 불가 정책에도 오피스텔은 빠져 있는 것처럼 정부 규제가 상대적으로 아파트에 쏠리는 추세”라며 “이 때문에 60~85m² 오피스텔 등 일명 아파텔이라고 불리는 매물은 아파트 대제재로 쓰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함 랩장은 “오피스텔이 일부 틈새시장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워낙 공급이 많고, 임대수익이 하락하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실거주는 중대형 평수, 투자 목적이면 소형 평수를 노리는 것이 적합하다. 특히 직주근접을 잘 살펴보고 옥석을 가리는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오피스텔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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