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등 3당이 추진 중인 일명 '호남 신당' 통합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들은 이르면 오는 17일 합동수임기구 의결을 통해 1차적인 정치적 통합을 마무리 할 방침이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대통합추진위원장,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 박주현 평화당 통합추진위원장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1차 회의를 열고 4·15 총선을 위한 통합 논의를 이어갔다.
이들은 이날 1차 회의에 앞선 모두 발언에서 약속한 듯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박주선 통추위원장은 "그동안 정치다운 정치 못 하고 분열을 거듭했던 점에 깊이 사과드리며 이제 환골탈태와 책임 있는 자세로 어지러운 나라와 힘들어하는 국민 모시기 위해, 미래를 준비하고 설계하는 정당 만들려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조건 없는 통합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유성엽 통추위원장도 "분열에 분열을 거듭한 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떠나 정밀 깊이 반성하고 사과 말씀드린다"며 국민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대승적 차원에서 협치와 분권, 공정과 정의, 실용과 민생만 이야기하는 세력이 모두 함께하는 통합과 포용의 정당이 되자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오늘 3당이 조건 없이 옥동자 만들어내는 통합선언을 발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공통된 목소리를 냈다.
박주현 통추위원장은 "제가 아직 바른미래당 당적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지난 3당의 지난 2년간의 우여곡절을 잘 보여준다"고 입을 열었다.
이들은 사실상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경쟁구도, 4·15총선에서의 선택지 확대 등을 위한 통합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호남 제3지대 통합논의는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의 통합이 선거에서 3정당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이견의 폭을 최대한 줄이고
3당은 1차 회의 내용을 각 당에서 추인을 받은 뒤 계속된 통합 절차를 밟아가기로 했다. 박주현 통추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긴 이야기를 나눴는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본다"면서도 "세부사항에 있어선 의견을 좁혀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17일이 1차적 통합 목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와 관련해선, 그간 제기되던 국민의당 해체 책임론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고 전하면서도 "이번 통합의 핵심은 손학규 대표의 거취 문제가 될 것이다. 손 대표의 거취 문제가 핵심인만큼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통합 문제역시 진척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현(왼쪽부터) 평화당 통합추진위원장, 박주선 바른미래당 대통합추진위원장,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대안신당-바른미래당 3당 통합추진회의 1차 회의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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