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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경기도 아파트값…규제 예고
감정원, 민간조사 수치도 폭등…국토부, 수원 등 조정대상 지정할 듯
2020-02-16 06:00:00 2020-02-16 06: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경기도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이 심상치 않다. 대책 발표 당시 풍부한 유동자금이 서울을 벗어나 규제가 덜 한 경기도로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적중한 모습이다. 특히 마용성(마포구·용산구·성동구)에 이어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며 분위기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에 풍선효과는 없다며 한동안 시장을 관망하던 정부도 조정대상지역 확대 등 추가 규제 대책 마련에 나섰다.
 
16일 정부 및 민간 조사 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경기도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이 가파르다. 정부는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당시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가 덜한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풍선효과를 우려했다. 실제 대책 발표 이후 7~8억원대 아파트들이 규제 상한선인 9억원 밑까지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2월 둘째주 기준 수원시와 용인시 아파트 가격이 지난주 대비 각각 2.04%, 0.73% 상승했다. 이는 한국감정원이 주간 아파트 시세를 조사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8년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수원시 권선구는 2.54% 올랐고, 영통구와 팔팔달구도 각각 2.24%, 2.15% 상승하며 수원 주요 지역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한 주 만에 2%가 넘게 폭등했다. 대부분 전 주 대비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KB부동산 리브온 자료에도 2월 둘째 주 기준 수원시 4개구가 모두 높게 상승했다. 수원 팔달구(1.66%), 수원 권선구(1.51%), 수원 장안구(1.29%), 수원 영통구(1.21%) 등이다. 아울러 용인 수지구(0.80%)와 화성(0.69%) 등에서 높은 상승을 보이며 전주 대비 0.36% 변동률을 기록했다. 인천은 연수구(0.29%), 남동구(0.29%), 서구(0.25%)가 상승하며 전주 대비 0.20% 상승했다. 부동산 114 자료에도 2월 둘째 주 기준으로 수원시와 용인시는 각각 0.29%, 0.16% 상승했다.
 
이에 그동안 풍선효과는 없다고 자신하던 국토교통부도 추가 규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조만간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수원시와 용인시 가운데 최근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지역 중 규제지역이 아닌 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할 방침이다. 이로 인해 현재 조정대상지역이 아닌 수원시 권선구와 영통구, 장안구 등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정부과천청사에서 바라본 한 신축아파트단지.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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