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호 비서관 "작은 승리 착각하면 파국 시작"
"진보에게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입력 : 2020-02-17 11:09:23 수정 : 2020-02-17 11:09:23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신동호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16일 "진보에게는 인내심이 필요한 것 같다"며 "작은 승리를 큰 승리로 착각한 자들에 의해 파국이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임미리 고려대 교수의 '민주당만 빼고' 칼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문재인정부 맹비난 등 진보진영의 혼돈상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파국을 걱정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각주까지 포함해 이 글 전부는 창작된 글"이라고 전제를 달았다.
 
우선 신 비서관은 "새로운 천사(앙겔루스 노부스)는 불안해 보인다"며 "유토피아에서 불어오는 폭풍이 디스토피아일지 모를 미래로 천사를 밀어붙이기 때문이다. 천사는 날개를 접어 과거의 파편들을 줍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미학자 진중권은 '새로운 천사'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원래 한 몸이었으나 세상에 태어나면서 둘로 쪼개져야 했던 자신의 반쪽같은 느낌'"이라고 진 전 교수의 해석을 덧붙였다.
 
또한 신 비서관은 "진보에게는 인내심이 필요한 것 같다"며 "서사를 공유해보지 못한 사람은 항상 배반의 이유를 찾고 결국 진보를 견디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반드시 진보해야한다는 생각은 역사의 모든 역동성을 단순화시킨 결과"라면서 "작은 승리를 큰 승리로 착각한 자들에 의해 파국이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대에 맞춰 유연해져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진보의 미덕은 한 번 세운 뜻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원칙으로 변화를 가져왔든, 실패했든, 그 원칙에 오류가 증명되었든, 상황이 바뀌었을 때, 과감히 그 시대와 함께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비서관은 "극단에서 항상 극단으로 가는 것 같다"며 '그렇다. 미래로 가버린 것이다. 역사의 천사는 현실을 버틴다. 쓸쓸함을 견딘다"며 글을 끝마쳤다. 이는 '진보의 순수성'에 집착해 현실의 한계는 보지않고 지금의 범여권 행보를 싸잡아 비난하는 이들에 대한 유감과 아쉬움으로 해석된다.
 
출처/ 신동호 청와대 연설비서관 페이스북 캡쳐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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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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