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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내 시장점유율 2015년 이후 하락세
"중장기 전략 다시 세우고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 다변화 검토 해야"
2020-02-18 11:00:00 2020-02-18 11: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중국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점유율이 2015년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UN 컴트레이드(Comtrade) 무역통계를 이용해 2010년부터 2019년(1~11월)까지 중국 전체 수입시장에서 한국과 일본, 미국, 독일 등 상위 4개국의 시장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2015년 10.4%로 정점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탔고 2019년 8.5%까지 낮아졌다고 밝혔다.
 
2010-2019년 중국 수입시장 시장점유율 추이.자료/UN Comtrade·전경련
 
 
같은 기간 일본은 8.5%에서 8.3%, 미국은 8.9%에서 6.0%, 독일은 5.2%에서 5.1%로 하락했다. 2015년부터 중국 정부가 '중국제조 2025'를 표방하면서 자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의 중국 내수용 수입시장 점유율은 2016년 7.9%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18년 5.4%로 2.5%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아세안은 2011년 10.2%에서 2018년 12.1%로 상승했다.
 
내수용 수입시장은 가공무역과 보세무역, 기타를 제외한 일반무역으로 시장 내 위상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재중 한국기업 투자액 대비 매출액은 2013년 7.3배를 정점으로 2017년 4.5배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4.9%에서 3.8%로 낮아졌다. 특히 전기·전자와 자동차는 지난해 반도체 단가 급락, 스마트폰·승용차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시장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
 
삼성의 휴대폰 점유율은 2014년 1분기 19%에서 지난해 1분기 1%로 내려왔고 한국 브랜드 자동차 점유율은 2014년 9%에서 작년 4.8%로 하락했다.
 
올해 1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타결로 미국기업의 중국 수입 시장 접근도가 개선되면서 한국기업의 중국 내 점유율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 구매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미국 공산품 수입액은 2017년 788억달러에서 2021년 1565억달러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하고 수입 비중은 9.1%에서 18%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우리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기업을 벤치마킹해 중장기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며 "코로나 19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의 다변화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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