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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입찰담합 8월부터 인지…공정경쟁·주주가치 훼손"
"2010~2013년 200억대 짬짜미"…검찰 고발
2020-02-18 16:52:25 2020-02-18 17:38:45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시민단체 '공익제보자모임'이 18일 오후 LG디스플레이와 LS산전, 효성을 변압기 입찰 담합에 따른 사기와 배임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공익제보자모임 측은 "지난해 8월 LG디스플레이에 변압기 입찰 담합 사실을 제보했으나, 현재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한다"며 "불법 담합 사실을 인지하고도 시정하지 않는 건 공정경쟁 질서와 주주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정국정 공익제보자모임 대표는 이날 고발장을 제출한 후 "지난해 8월 LG디스플레이 윤리사무국에 이 회사가 연루된 입찰 담합을 '정도경영 위반'으로 제보했다"면서 "반년이 지나도록 사건에 관해 어떤 피드백도 없이 묵묵부답"이라고 말했다. 당시 제보는 '2010~2013년 LG디스플레이 파주·구미·중국 광저우 공장에 200억원대 변압기 입찰 담합이 있었고, 일부 임직원들은 짬짜미를 방조한 대신 마진을 챙겼을 것'이란 내용이다.
 
사진/뉴스토마토
 
고발장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생긴 비리는 이른바 '3각 담합'이다. 겉으로는 LG디스플레이의 발주에 LS산전이 낙찰, 변압기 납품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LS산전은 효성과 재하도급 계약을 체결, 실제는 효성 변압기가 LG디스플레이에 납품되게 했다.(본보 2월17일자 "LGD·LS산전·효성, 200억대 '입찰담합'")
 
아울러 이번 고발엔 공익신고자 김민규씨가 동참했다. 그는 지난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에 한국수력원자력 원전 변압기 입찰 담합을 신고한 효성의 전직 전력영업팀 차장이다. 김씨는 LG디스플레이가 연루된 입찰 담합에도 본인이 참여했다고 주장, 차후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 참고인으로 나서 비리에 관해 진술키로 했다.
 
정 대표와 김씨는 "앞으로 검찰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조사 등에는 적극적으로 임해 불법 입찰에 대한 진상을 밝힐 것"이라며 "이번 짬짜미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비롯한 공정경쟁 질서를 훼손하고 회사의 비전과 진정성을 믿고 투자한 수백만명 주주들의 가치를 심각하게 침해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LG디스플레이는 "우리가 직접 LS산전 등 변압기 제조사와 계약한 적 없으며, 변압기 발주·입찰·계약 등은 변전 설비를 맡은 시공사에서 진행했다"면서 "지난해 8월 제보의 경우도 제보 내용만으로는 구체적 사실 확인이 어려워 추가적인 증빙 자료를 요청했으나, 회신이 없었다"라고 했다.
 
또 LS산전은 "2010~2013년 우리 회사가 만들지 못하던 일부 품목에 대해 효성 제품을 썼다"고 전했다. 효성은 "LG디스플레이와 LS산전의 계약과 무관하게 우리는 LS산전과 계약대로 일부 제품을 납품했을 뿐"이라고 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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