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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연합 끝까지 간다"…강성부 KCGI 대표, '먹튀 논란' 일축
"조현아 경영 복귀·구조조정 가능성도 '제로'"
2020-02-20 13:08:27 2020-02-21 08:49:54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강성부 KCGI 대표가 조현아 전 부사장, 반도건설과의 '3자 연합'이 주주총회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달 주총을 앞두고 양측의 대결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가 되면서 3자 연합이 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에 대한 반박이다. 사모펀드 특성상 단기차익을 노리고 한진칼 지분율을 사들였다는 의혹에는 "먹튀는 없다"고 일축했다.
 
강성부 대표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 호텔에서 "3자 연합은 끝까지 함께 완주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KCGI는 최근 조 회장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직원들이 KCGI 주주연합에 강하게 반발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주주연합의 협력 관계가 유지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진칼 주가를 올린 뒤 손을 뗄 수 있다는 의혹에는 "펀드 최장 만기가 14년이고 락업이 10년 이상 걸려있다"며 "장기적으로 기업의 펀더멘털을 개선해 그에 따른 기업 가치가 올라가면 정당한 이익을 받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사모펀드 엘리엇과 KCGI는 다르다며 "과도한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대주주가 지분을 팔아도 욕을 먹는 분위기가 아닌데 한국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성부 KCGI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 전 부사장 경영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강 대표는 "주주연합 협약 내용에 경영에 절대 나서지 않는다는 확약이 있다"며 조 전 부사장 경영 복귀를 막을 수 있는 정관 변경안을 주주제안을 통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의 혐의 선고가 확정되고, 3년이 지나지 아니한 자'는 이사직을 수행할 수 없도록 했다. 조 전 부사장은 불법 가사도우미 고용과 관세법 위반 등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상태다.
 
사모펀드 특성상 경영권을 가진 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강한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현대시멘트, 이노와이어리스를 인수한 이후에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었다"며 "기업을 한다는 것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지 없애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20일 열린 KCGI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강성부 대표(가운데)와 김신배 사내이사 후보(왼쪽). 사진/김지영 기자
 
강 대표는 높은 부채비율과 경영 위기를 한진그룹이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배구조 개선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진그룹은 총체적인 경영 실패 상태"라며 "가장 큰 원인은 오너의 독단적인 의사결정 구조"라고 지적했다.
 
KCGI가 속한 주주연합은 최근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와 사내·외 이사 8인을 추천했다. 추천한 후보 중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는 최근 "현 경영진을 지지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다.
 
아울러 전자투표제 도입과 효율적이고 윤리적인 경영을 위한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3월 주총 승리를 위해 주주연합 일원인 반도건설이 최근 지분율을 5%가량 늘리기도 했지만 한진그룹 임직원들이 조 회장 연임을 지지하며 소액주주 설득에 나섰기 때문에 승기 잡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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