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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대구·경북 코로나 확진자 받겠다"
서울시, 코로나19 '심각단계 격상' 대책 발표…공무원 시차출근제 시행
2020-02-24 14:37:20 2020-02-24 14:37:2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시가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를 받아 치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박원순 시장은 24일 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는 현재 상태로는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기 때문에 서울의료원을 포함해 몇몇 시립공간을 확보해 중증 환자 중심으로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와 함께 의료장비도 지원할 예정이다. 
 
중국인 입국 금지조치에 대해서는 "선입견이나 혐오 감정으로 대할 일이 아니고 과학적으로 대응할 일"이라면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중국에서 한국에 입국한 사람 중 많은 숫자가 확진자로 드러나지 않았고, 우리가 우려한 중국 동포나 중국인 밀집 지역에서 확진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 들어오는 중국 유학생도 공항에서 특별 검역 절차, 자가격리, 모니터링 등 정밀하게 관리할 예정이기 때문에 큰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위기 대응 심각단계 격상에 따라 확진자 동선을 실시간으로 자세히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확진자 정보를 지금까지 질병관리본부가 중심이 돼 발표했지만, 앞으로는 직접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서울시가 역학조사관을 확대해 중심적으로 조사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중앙정부와 질본이 컨트롤 타워"라면서도 "전국에서 하루에 100명 이상씩 확진자가 늘고, 일일이 동선을 확보해 역학조사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래서 시에 협력을 요청했고, 시가 중점적으로 해나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시는 출근 시간대 밀접접촉으로 인한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공무원에 대한 시차출퇴근제도 시행한다. 이에 따라 24일부터 코로나19 방역 관련 인력과 부서별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70% 이상의 시 공무원은 오전 10시에 출근하고 오후 7시에 퇴근한다. 출퇴근 시간 조정에는 25개 자치구와 시 투자출연 기관도 참여에 총 4만2000여명 규모가 되로 것으로 추산된다. 그는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서울 소재 기업, 공공 및 민간기관 등에도 시차 출퇴근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협조를 구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4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심각단계 격상' 대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연 기자
 
현장 역학조사반도 현재 4개반 24명에서 16개반 96명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25개 보건소는 기존 진료기능을 중단하고, 선별진료소를 강화해 24시간 운영한다.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은 최초로 어린이 전용 선별진료소를 설치한다. 또한 서울의료원과 서남병원을 감염병 관리기관으로 지정하고 입원환자를 전원했다. 23일 기준 953병상 중 43.3%가 다른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해 413병상을 확보해둔 상태다. 
 
어린이집 5705곳, 초등돌봄시설 495곳, 문화체육시설 73곳 등도 휴관을 실시한다. 맞벌이 가정 등 가정양육이 어려운 영유아를 위해서는 당번 교사 배치 등을 통한 긴급 돌봄을 제공한다. 잠실실내체육관과 고척돔을 비롯해 15개 시립체육시설도 문을 닫는다. 체육행사의 경우 국제경기 등으로 행사취소가 곤란하면 방역을 철저히 하고 무관중 경기를 시행하기로 했다. 
 
광화문 일대 도심 집회에 대해선 경찰과 협력해 원천봉쇄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지난 주말 집회를 강행한 '범국민투쟁운동본부' 등이 오는 29일과 다음 달 1일에도 집회를 강행할 경우 집회를 위해 설치되는 시설물을 강제 철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신천지 교회와 관련해선 163곳을 폐쇄하고 방역을 마쳤으며, 나머지 7개 시설에 대해서도 점검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시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민·관·군·경 협력 거버넌스를 가동키로 하고 이날 오전 안전관리위원회를 개최해 서울시교육청, 서울지방경찰청, 수도방위사령부, 안전보건공단, 대한적십자사, 시민단체 등 유관기관과 공조 강화방안을 논의하고 상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 안전관리위원회를 개최해 서울시교육청, 서울지방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공조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사진/홍연 기자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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