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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손석희·윤장현·김웅 사기 피해 조사 중"
"손 사장 등 3인, 텔레그램 성착취 동영상과 무관"
2020-03-25 10:07:39 2020-03-25 10:08:3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텔레그램에서 성착취 동영상을 제작·유포한 '박사' 조주빈이 25일 포토라인에서 서서 "손석희 (JTBC) 사장님,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히자 손 사장 등 3인의 이름을 특별히 언급한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조주빈은 이날 오전 8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기 전 포토라인에 서서 얼굴을 공개했다. 그는 손 사장 등 3인과 피해자에 대해 사죄한 데 이어 "멈출 수 없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도 말했다.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며 여성에 대한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조주빈이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주빈은 목에 보호대를 찼으나 마스크는 쓰지 않은 상태였다. 조주빈은 피해자에 대한 사과 외에 '음란물 유포를 인정하느냐',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느냐', '살인 모의 혐의 인정하느냐', '범행을 후회하지 않은냐', ''갓갓'을 알고 있으냐' 등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채 호송차로 발걸음을 옮겼다.

조주빈이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언급하며 손 사장, 윤 전 시장, 김 기자 등의 이름을 언급한 이유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조주빈이 경찰에 검거되기 전 언론 등에서 추적 취재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조주빈에 의해 세 사람이 사기 또는 협박 등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닌 지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세 사람이 텔레그램 n번방의 성착취 동영상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손 사장 등과 관련해 다른 범죄 의혹이 있는 것처럼 여론을 분산하기 위해 유명인의 이름을 언급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조주빈은 74명의 여성 피해자를 유인, 얼굴이 나오는 나체 사진을 받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착취 동영상을 찍도록 협박하고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24일 경찰은 조주빈의 범행이 악질적·반복적이라고 판단,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그의 이름과 나이, 얼굴 등 신상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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