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증시가 이틀째 큰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외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기업들의 부도위험성이 낮아지면서 실물경기 위축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94.79포인트(5.89%) 오른 1704.7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17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16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코스닥도 전일 대비 25.28포인트(5.26%) 오른 505.6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 반등은 미국과 한국의 전방위적인 유동성 공급과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이 투자심리 개선을 이끌어 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전날 우리 정부는 기업과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채권·증시안정펀드 등 100조원대의 기업긴급구호자금을 수혈하기로 했다. 이날 새벽에는 미국 의회가 2조달러(2500조원) 규모의 재정지출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실제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112.98포인트(11.37%) 오른 2만704.9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11% 이상 급등한 것은 1933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급등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8.04% 뛴 1만9546.63에 마감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59.15포인트(2.17%) 상승한 2781.59에 거래됐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무제한 국채 매입 등 정책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상승했다"며 "가격 측면에서는 최악의 고비가 진정됐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도 진정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9.70원(1.58%) 내린 122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 연준과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한국은행은 이번주 통화스와프 본 계약을 마무리하고 내주부터 시장에 자금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촉발된 팬데믹 우려가 글로벌 정책당국의 정책을 집결시키면서 유동성이 쌓여가는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긍정론도 점증하고 있어 코스피는 1500선을 바닥으로 극단적인 공포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 의회의 재정 지출 합의 기대가 이어지며 상승세를 이어갔다"며 "최근 급격한 하락에 따른 반발 심리 또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서 연구원은 다만 "여전히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며 "결국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가율이 하락하는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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